우리금융 차기CEO들, 벌써부터 과제 산적

2013-09-01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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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차기 우리금융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최종 후보자들의 앞날에는 벌써부터 과제가 산적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순우 우리금융 회장이 내세운 조직 슬림화, 계열사 책임 경영 및 조속한 민영화 등의 경영 코드를 맞춰야 하는데다 경영체제 정상화에도 힘을 쏟아야 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두 달여 간 이어진 CEO공백으로 ‘조직 추스르기’도 해결해야 할 문제로 떠올랐다. 우리금융 계열사 한 관계자는 1일 “금융은 신뢰가 최우선임에도, 오랜 시간 인선이 지체돼 정상적인 경영이 사실상 불가능했다”고 전했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새 회장의 취임과 동시에 계열사 사장 인사를 속전속결로 끝낸 KB금융과 우리금융을 비교하기도 했다.

특히 올해 초 우리은행에서 분사한 우리카드의 경우, 조직기반 다지기가 시급한 과제다. CEO 공백 사태가 길어지면서 체제를 정립하는데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앞서 우리카드 노동조합은 성명서를 통해 “경영공백이 장기화되면서 조직이 구심점을 잃고 정체되고 있으며, 상반기 수익성 악화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불만을 표출하기도 했다.

인력충원도 맞물려있다. 우리카드는 지난 5월 말 경력직 모집공고를 냈지만, CEO 공백 사태와 맞물리면서 중단된 바 있다.

광주은행의 경우 광주은행 노조와 지역 민심을 달래는 일이 시급하다. 30일 광주은행 차기 행장으로 김장학 우리금융 부사장이 내정됐다. 김 내정자는 정부 및 우리금융과 원만하게 교감할 수 있는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광주 지역 민심 및 상공인, 정치권 등에서는 광주은행의 원활한 민영화를 위해 내부 승계가 이뤄져야 한다며 조억헌 광주은행 부행장을 지원해왔다. 광주은행 출신의 CEO가 선임돼야 정부와 금융당국이 추진하는 민영화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입장도 강하게 표명했다.

광주은행 노조 역시 김 후보 확정에 즉각 반발했다. 노조는 성명을 내고 “그동안 낙하산 인사 강력 반대와 광주은행 출신 최고경영자 선임을 줄곧 촉구하고 그 당위성을 관계부처에 전달했다”며 “이번 작태를 절대 좌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광주은행 노조 관계자는 “내부 출신 행장이 탄생할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기회를 놓쳤다”며 “내부에서도 실망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우리아비바생명은 실적 개선이 시급하다. 우리아비바생명은 올해 2분기에 6억원의 당기순손실 기록, 1분기(21억원 당기순이익)대비 적자전환했다.

한편, 계열사에서는 ‘이제 일할 수 있겠다’며 화색이 도는 분위기다. 우리금융 계열사 관계자는 “CEO 선임이 늦어진다고 조직이 굴러가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큰 결제건은 차일피일 미뤘고 조직 내 분위기도 어수선했다”며 “CEO인사가 확정되는 9월부터는 경영에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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