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시라이(薄熙來) 전 중국 충칭시 당 서기 아들 보과과(薄瓜瓜)에 대한 중국 당국의 사법처리 여부가 새삼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23일 대만 연합보에 따르면 중국 검찰은 22일 산둥(山東)성 지난(濟南)시 중급
인민법원에서 열린 보시라이 재판에서 공소장을 통해 보과과가 뇌물수수 과정에 '공범' 역할을 했다고 적시했다.
검찰은 보시라이가 2000년부터 2012년 사이 자신이 직접 또는 부인 구카이라이(谷開來)나 보과과를 통해 다롄국제발전공사 총경리 탕샤오린(唐肖林)과 다롄스더그룹 이사장 쉬밍(徐明)으로부터 2천179만 위안(약 39억8천만원)의 금품을 받아 챙겼다고 밝혔다.
이 같은 공소장 내용대로라면 이미 사법처리된 구카이라이는 물론 보과과도 처
벌 대상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중국 분석가들은 보과과가 부모와 함께 처벌될 가능성은 작다는 관측을
내놨다.
먼저 검찰이 공소장에서 구카이라이나 탕샤오린, 쉬밍 등은 이름 뒤에 '별도의
범죄로 처리한다'는 문구를 붙였지만 보과과의 이름 뒤에는 그런 문구가 없는 점에 주목했다.
아울러 보시라이 사전 조사가 1년 반 가까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보과과가 한차
례도 공식적으로 조사를 받지 않았다는 점도 사실상 면책 가능성을 높이는 대목으로해석됐다.
일각에선 보시라이가 조사 과정에서 죄를 인정한 것도 보과과의 기소를 면하게
하기 위한 일종의 '정치적 거래'로 볼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대만 언론은 다만 보시라이가 전날 재판 과정에서 혐의를 전면 부인하는 '변수'
가 등장하면서 보과과의 전면 면책을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중국시보는 보과과가 미국 컬럼비아대 로스쿨에 진학한 것은 그에게 최선
의 선택이라고 평가했다.
학업을 명분으로 앞으로도 미국에 머물 수 있게 됐고, 보시라이 일가의 국외 도
피 자산을 관리할 수도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중국시보는 컬럼비아대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 보과과가 거액의 기부금을 내고
로스쿨에 진학했을 가능성도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