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록 KB금융 회장(사진)은 14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KB금융은 은행을 모태로 출범한 지주사기 때문에 비은행부문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해왔다”며 “수익구조 다변화와 사업 다각화를 통한 시너지효과 창출, 주주가치 극대화를 목표로 KB금융에 절실히 필요한 대상이 무엇인지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임 회장의 이 같은 발언은 오는 16일 매각 공고를 앞둔 우투증권을 겨냥한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KB금융이 필요로 하는 대상이 우투증권이라고 못 박지는 않았지만, 비은행부문 강화라는 기본 방향을 근거로 인수 가능성을 시사했기 때문이다.
그는 “지금 얘기가 나오고 있는 여러 가지 매물을 다각적으로 평가해봐야 한다”면서도 “비은행부문 포트폴리오를 강화한다는 기본 방향만 보더라도 어떤 매물에 관심이 있는지 유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우투증권 패키지(우투증권·우리아비바생명·우리자산운용·우리저축은행·우리파이낸셜·우리F&I)의 분리 매각 방안이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KB금융은 우투증권 인수를 놓고 NH농협금융지주와 격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밖에 임 회장은 조직 운영과 관련 인위적인 구조조정을 지양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1997년 외환위기 때 구조조정으로 거리에 내몰렸던 우수 금융 인력들이 고생하는 것을 봤다”며 “인위적인 구조조정을 단행하기 보다는 직원 1인당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행정고시 20회 출신인 임 회장은 외환위기 당시 재정경제원 금융정책실 자금시장과장을 역임한 바 있다.
그는 “일자리 창출 위해 노력하는 입장인 만큼 이미 일자리 갖고 있는 분들이 나가지 않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임 회장은 인사와 영업 측면에서 인위적 구조조정 없이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제시했다.
그는 “기업금융, 외환 등 고객들의 수요가 많은 쪽으로 인력을 재배치하고, 아웃바운드 마케팅을 포함한 생산적 직무를 배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영업시간을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기업밀착형 특화점포도 개설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