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12일 발대식을 가진 현대중공업 에너지 지킴이 단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
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는 지난 12일부터 10MW급 비상 발전기가 설치돼 가동 중이다.
전력대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한국전력의 요청을 받아들여 엔진사업본부가 자체 제작한 DPP(DISEL POWER PLANT)다. 10MW는 울산조선소 하루 전력사용량의 17분의 1에 해당하는 전력이다. 자체 발전을 통해 절감한 전기는 울산광역시 전력수급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지난해 위기경영을 선포한 현대중공업은 지난 6월부터 시행에 들어간 '전기절감 세부추진 활동계획'에 따라 절전활동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적은 양이라도 낭비되고 있는 전기를 하나하나 아끼겠다는 게 핵심 목표다.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점심시간에는 PC 모니터를 끄고, 중앙제어 냉방기기도 피크시간(오전 10~11시, 오후 2~3시)대에는 가동을 중단하고, 생산시설의 전력 사용도 최소화하고 있다.
사무실 냉방온도는 섭씨 28도 이상으로 유지하고, 전 건물에서 4층 이하는 엘리베이터가 아닌 계단을 이용하도록 했다.
전력 사용량이 급격하게 증가했을 때는 전사에 전력피크 비상메시지를 발송해 15분간 냉방기기 가동을 전면 중단하고 불필요한 전원을 차단하는 등 전력피크 제어도 실시한다.
또한 한전에서 전력경보 '주의' 단계(전국 예비력 300만KW 미만일 경우) 발령 시 사업본부별로 순환정전을 시행하고 있다. 지난 2011년 이후부터는 7월 말부터 8월 초순까지 여름철 집중휴가를 실시했다. 올해 현대중공업 직원들이 13일부터 출근한 것도 광복절인 15일을 휴가기간에 붙여서 사용했기 때문이다.
회사 관계자는 "연간 기준으로 조업일수를 정해놓고 다양한 상황에 맞춰 대체휴일제 등을 적용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보다 효율적인 조업을 진행하는 한편 국가적인 전력 절감운동에도 기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은 이러한 전기절감 세부추진 활동계획의 성과를 가시화하기 위해 지난 3월 에너지 낭비 현장을 찾아 절약을 유도하는 '에너지 지킴이'를 발족했다.
사업본부별 에너지 부서의 담당자로 구성된 에너지 지킴이들은 회사를 10개 구역으로 구분해 올해 말까지 정기·상시적으로 에너지 점검활동을 펼치면서 낭비 사례와 현장의 불합리한 요소를 체크한다.
사무실과 현장을 직접 다니며 소등상태, 빈 자리 컴퓨터 모니터 전원 차단상태, 개별 냉·난방기구 사용 여부, 비가동 설비 전원 차단상태, 가스 누설 여부 등을 점검한다. 낭비 사례를 확인하면 현장에서 절약 조치하고, 해당 부서에 알려 개선을 유도하는 동시에 사원들의 에너지 절감의식을 고취시킨다.
회사측은 "에너지 절약에 대한 지속적인 홍보활동을 펼치고 있어 많은 직원들이 동참하고 있으나 아직 절약 의식이 부족한 곳이 있다"며 "에너지 지킴이는 낭비를 줄이고 사원의 의식을 개선해 나가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