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현주 기자=3년이 걸렸다. 8m에 이르는 훈민정음 언해본 서예작품은 만장일치를 이끌어냈다.
지난 6일 제 35회 원곡서예문화상을 수상한 청농 문관효(60) 예술의전당 서예아카데미 교수다.
세종의 얼을 담은 한글 서예로 평가받은 문 교수는 이번 수상으로 새로운 한글 서체를 개발해 서단 발전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문 교수는 훈민정음 해례본 가운데 세조 5년에 펴낸 훈민정음 언해본을 기존의 한자 중심의 문헌과는 다르게 한글을 한자보다 더 크게 앞세워 세종이 직접 쓴 '월인천강지곡'처럼 우리 민족의 얼이 담긴 한글의 우성을 담아냈다.
심사위원단은 "지난 567년동안 간과해온 사실을 깊은 역사의식과 작가정신으로 한글 사랑의 참 뜻을 보여준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한글의 우수성과 아름다움을 다시한번 각인시킨 청농 문관효의 한글 작품을 만나볼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
서울 인사동 한국미술센터는 오는 10월 2일부터 세종의 얼을 담은 청농 서예전을 연다고 9일 밝혔다.
전시와 함께 청농이 쓴 30m 길이 '훈민정음 언해본' 서예작품을 광화문광장 세종대왕 동상 주변에 설치할 예정이다.
보기만 하는 전시에서 탈피, 한글 작품을 생활속 예술로 소장할수 있는 아트상품도 제작 판매한다.
도자업체 행남사 협찬으로 청농 '훈민정음 언해본'이 세라믹 찻잔 세트에 새겨지고, 훈민정음 서문이 들어간 자개 명함 케이스도 선보인다.
한국미술센터 이일영관장은 "올해 567돌을 맞는 한글날 기념과 원곡서예문화상 수상전으로 펼치는 청농 서예전은 훈민정음 언해본을 한자위주에서 한글중심으로 변환시킨 작가의 작품을 통해 한글의 참 가치에 대해 살펴볼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02)6262-8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