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리모델링 시장 규모가 눈에 띄게 커지면서 건설자재 업계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건설산업연구원 통계를 보면 건축물 유지·보수를 포함한 국내 리모델링 시장 규모는 1980년 2조원에서 2008년 16조7000억원으로 연평균 7.8%씩 성장했다. 2015년에는 약 28조원, 2020년에는 40조원 규모에 이를 전망이다.
이에따라 건자재 업체들의 실적도 향상되고 있다.
완성창 업체인 LG하우시스와 마루 바닥재 등을 생산하는 건자재업체인 한솔홈데코의 2분기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89.5%, 76% 증가한 463억원, 27억3000만원을 기록했다. LG하우시스는 1분기에도 24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486.2% 증가해 눈길을 끌었다.
대표적 가구업체인 한샘도 2분기 영업이익 19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90.6%나 올랐다. 리모델링 수요 증가로 3분기에도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오는 14일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KCC도 1분기 대비 최대 30% 오른 영업이익이 예상된다. KCC는 온·오프라인 통합 인테리어 전문 사이트인 '홈씨씨'를 통해 고객을 끌어들이고 있다.
LG하우시스 관계자는 "건설·부동산 시장이 계절적인 비수기를 겪고 있지만 건자재 및 리모델링 업체의 경우 장마철이 오기 전부터 개보수공사 수요가 많았다"며 "이사를 가는 대신 또는 에너지 절감 등을 위해 내부 인테리어 교체가 증가하고 있는 것도 긍정적 요소"라고 말했다.
리모델링 시장확대 및 건설자재 업계의 호조에는 정부의 리모델링 활성화 정책도 상당 부분 기여했다.
최근 서울 서초구 잠원동 한신아파트가 주민 과반수 동의를 얻어 수직증축 리모델링 추진위원회를 결성하는 등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이달 중 홈페이지 및 각 지자체를 통해 맞춤형 리모델링 가이드라인의 상세 정보를 배포할 예정이다.
여기에다 국회 계류 중인 수직증축 리모델링 관련 법안이 통과될 경우 1기 신도시를 중심으로 리모델링 사업이 더욱 활성화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집을 사기보다는 고쳐서 쓰는 주택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며 "전반적인 건설 경기침체 속에도 건자재 업체들은 리모델링 등 주택 관련사업을 통해 수익을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