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신화사] |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중국에서 행운의 숫자가 들어있거나 기억하기 쉬운 휴대폰 전화번호를 사고파는 행위가 성행하고 있다고 란저우완바오(蘭州晩報)가 1일 보도했다.
현재 중국 휴대전화 사용자가 11억명을 넘어선 상황에서 개인의 부를 과시하거나 영업에 활용하기 위해 기억하기 쉬운 희귀한 번호를 찾는 수요자들이 급증하는 추세다. 번호는 한정되어 있는데 수요가 늘자 희귀 전화번호 유심칩이 하나가 수 백만원에서 많게는 수 천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중국인들은 휴대전화 번호 11자리 가운데 행운의 숫자인 6,8,9가 연속으로 들어있거나 숫자에 상관없이 같은 숫자가 최소 4개 이상 연속되는 번호를 선호하고 있다. 중국 간쑤성 란저우(蘭州) 시내의 한 휴대전화 판매점 직원은 “현재 우리 가게에서 팔 수 있는 가장 좋은 번호는 666666으로 끝나는 번호로 가격이 6만 위안(약 1080만원)에 달한다"고 소개했다.
사실 중국 당국은 2010년부터 범죄자를 효과적으로 단속하기 위해 휴대전화 실명제를 실시하고 있으며 번호를 할당하는 유심칩을 사려면 신분증을 반드시 제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공식매장이 아닌 대리점이나 신문가판대, 노점상 등에서 얼마든지 유심칩을 구매할 수 있어 이같은 희귀번호 매매를 부추기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