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내 안전사고 책임론 확산되나

2013-08-01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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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혜림 기자= 박기석 삼성엔지니어링 사장 경질을 시작으로 삼성그룹 안전사고에 대한 책임론이 그룹 전체로 확산될 전망이다.

삼성그룹은 1일 삼성정밀화학 내 폴리실리콘 생산법인(SMP) 신축 공사장 물탱크 파열 사고에 대한 책임을 물어 박기석 삼성엔지니어링 사장을 경질했다고 밝혔다.

삼성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최근 안전환경사고 예방을 위한 투자를 대폭 늘리고 안전의식 제고를 위한 조직문화 개선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또 다시 사고가 발생, 최고 경영자에게 책임을 물어 그룹 모든 계열사들의 안전환경 의식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박기석 삼성엔지니어링 사장의 경질에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지난달 30일 삼성전자 서초사옥으로 출근한 직후 삼성정밀화학 사고를 보고 받고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 이런 후진적인 사고가 재발돼서는 안된다”며 환경안전사고 근절을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 측은 이번 사고 원인을 면밀히 조사하고 대표이사 교체 외에도 책임있는 관련자들을 엄중히 문책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이번 박기석 사장 경질이 삼성그룹 내 타계열사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들어 삼성그룹 내에서는 크고 작은 안전사고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지난 1월과 5월에는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에서 불산누출사고가 발생해 협력업체 직원 1명이 사망하고 7명이 다치는 등 8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지난 7월24일에는 경기도 용인시 삼성전자 기흥사업장 3라인 옥상 집진시설 에서 불이나 소방서에 의해 진압됐다. 이틀 뒤인 26일에는 화성사업장에서 협력업체 직원 4명이 이상한 냄새를 맡았다는 신고가 접수돼 소방대가 출동하기도 했다.

한 재계 관계자는 “이건희 회장이 올해 들어 잇따라 발생된 안전사고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이같이 강력한 조치를 내린 것 같다”며 “그룹 내에 책임론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26일 울산 삼성정밀화학 내 폴리실리콘 생산법인(SMP) 신축 공사장 발생한 물탱크 폭발 사고로 3명이 사망하고 12명이 부상당했다.

이에 울산 SMP 공장 물탱크 사고를 수사하는 울산 남부경찰서는 1일 SMP사무실과 시공사인 삼성엔지니어링 사무실 2곳을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또 경기도 화성과 용인에 있는 물탱크 제작업체인 다우테크에서 압수수색을 벌여 공사 계약과 허가, 부품검수와 안전 등과 관련된 컴퓨터 본체를 확보했다. 경찰은 관련자의 책임범위를 규정하기 위해 압수수색했으며, 증거물을 분석해 관련자들을 소환할 방침이다.

※다음은 올해 삼성그룹 안전사고 발생 일지

1월 15일 삼성디스플레이 협력회사 글로벌디스플레이 공장 불산 누출 사고(1명 부상)
1월 27일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불산 누출 사고(1명 사망·4명 부상)
4월 14일 삼성정밀화학 울산공장 염소 누출 사고(6명 부상)
5월 2일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불산 누출 사고(3명 부상)
7월 24일 삼성전자 기흥사업장 3라인 옥상 집진시설 화재
7월 26일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암모니아 냄새 신고 접수
7월 26일 삼성정밀화학 울산공장 내 폴리실리콘 생산법인 신축 공사장 물탱크 폭발 사고 (3명 사망·12명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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