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시나웨이보] |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1일자 신문 1면에 ‘모든 중국인은 문명 사절단’이라는 제목의 평론을 게재해 중국인 관광객의 추태가 중국 국가 이미지를 얼마나 크게 훼손하는지 꼬집었다.
평론은 중국인 해외 관광객수가 늘어나면서 씀씀이도 늘어나고 있지만 문화재 낙서하기, 공공장소서 시끄럽게 떠들기, 면세점서 새치기하기 등등 중국인의 각종 비문명행위로 중국인 관광객은 소비 기여도에 대한 존중을 받지 못하고 단순히 ‘물주’ 취급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예의지국’이라는 중국의 이미지에 부합하지 않으며 국가이미지를 훼손하고 있다는 것.
인민일보는 지난달 31일 중국 관광당국에서 ‘중국인의 해외 관광 수칙’을 발표한 것은 시기 적절한 조치라며 어떻게 하면 ‘합격 관광객’이 될 수 있는지를 연구해 중국인 소양제고를 ‘발전 필수과목’으로 만듦으로써 중국의 소프트파워를 드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예쑤이(張業遂) 외교부 상무부부장도 인민일보를 통해 “해외 중국인 관광객의 비문명 행위의 주요 원인은 중국인의 소양이 세계 선진국 수준보다 낮은데다가 일부 여행사의 서비스 수준이나 여행 전 교육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며 “이는 결국 중국 국가이미지나 해외 중국 기업, 교민, 유학생에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
중국사회과학원 관광연구센터 장광루이(張廣瑞) 소장도 “이는 중국인의 소양 낮은 것 외에 문화적 차이·생활습관·빈번한 해외관광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신문망도 1일 지난해 해외여행에 나선 중국인이 연인원 8300만명에 달해 해외여행자 수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지만 국제적으로 ‘가장 수준 낮은 여행자’라는 불명예스러운 꼬리표를 떼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중국신문망은 중앙의 고위층도 이 문제를 주목하고 있다며 지난달 31일 열린 중국공산당 직속기관인 중앙정신문명건설지도위원회(문명위)의 화상 전화 회의 내용을 소개했다. 이 자리에서 류치바오(劉奇葆) 중국공산당 선전부장은 ”국민의 해외여행 교양을 높이는 것은 국가의 문명화된 이미지와 관련 있는 중대한 일“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