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사는 유상증자 등을 통해 자본확충을 계획하고 있지만, 중소형 보험사들은 금융당국의 권고 기준을 지키기도 벅차다는 입장이다.
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2013년 6월말 삼성화재의 RBC비율은 404.9%로 전분기 대비 33.6%포인트 떨어졌다.
같은 기간 현대해상은 189.6%, 동부화재 231.4%, LIG손해보험 165.7%, 메리츠화재 170.4%로 모두 전분기 대비 약 10%포인트 가량 하락했다.
RBC비율은 보험사의 지급능력을 보여주는 건전성 지표로, 이 비율이 100% 미만인 경우 금융당국의 적기 시정조치 대상이 된다.
금융당국은 150%를 권고 기준으로 삼았지만, 신뢰수준 상향 조정에 대비해 RBC비율 200%를 안정적으로 보고 있다.
금감원은 지난 3월말 일부 보험사의 RBC비율이 금감원 권고기준에 근접하거나 하회하는 등 다소 취약한 상태라고 평가한 바 있다.
실제로 한화손보, 에르고다음다이렉트, 현대하이카다이렉트 등이 160%를 밑돌았다. 이들 중 에르고다음다이렉트는 6월말 RBC비율을 200%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하지만 한화손보, 현대하이카다이렉트 등은 6월말 RBC비율이 또 한 번 하락해 여전히 150%를 밑돌고 있다.
이에 따라 보험사들은 증자를 통한 자본확충을 검토하고 있다.
한화손보는 지난 달 26일 이사회를 열고 1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키로 했다. 증자를 통해 RBC비율이 197%까지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LIG손보, 메리츠화재 등도 증자를 검토하거나 후순위채 발행을 통해 RBC비율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하지만 중소형사들은 이마저도 여력이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중소형 보험사 대부분의 RBC비율은 200% 미만이다. 금융당국의 RBC비율 권고기준이 150%이지만, 200%를 안정적으로 보기 때문에 이를 맞추는 것이 한계가 있다는 입장이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생보사의 경우 규모가 작아도 장기상품이 많아 RBC비율을 안정적으로 끌어올리는게 맞지만, 자동차 보험이 주인 중소형 손보사들까지 똑같은 기준이 적용돼 어려움이 많다”며 “RBC비율을 과도하게 올리다보면 중소형사들은 마케팅 여력까지 잃게 돼 대형사에 비해 경쟁력이 크게 떨어지게 된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