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혜련/사진 제공=아주경제 DB |
거칠고 강한 코미디 코드에 이혼이라는 사생활을 겹쳐 '비호감'이라고 말하는 이들도 있지만, 직접 보면 기분 좋은 에너지를 발산하며 주위를 밝게 만드는 인물이다.
조혜련은 지난 30일 서울 충정로 아주경제 본사에서 유창한 중국어를 구사하며 아주방송 녹화에 열심이었다. 일본어는 물론 중국어까지 섭렵한 그는 스페인어, 프랑스어까지 습득하겠노라 포부를 밝혔다.
"언어를 배우는 것은 저에게 '힐링'이에요. 사람이 엄청 바쁘다가 갑자기 여유롭게 되면 여러 생각이 들잖아요. 그 생각에 빠지다 보면 인생의 중심을 잃어버리게 돼요. 아무래도 아픔이 있다 보니까 더욱, 좋지 않은 생각에 빠져들기 쉽더라고요. 그래서 자기개발에 힘쓰게 됐어요. 가장 성과가 있었던 건 언어였습니다. 스스로의 가능성을 깨달을 수 있던 과정이었고요. 하루에 두세 시간 주 5일, 이렇게 1년 2개월 을 노력하다 보니 중국어에 능숙해지더라고요. 이제 스페인어, 프랑스어에도 도전해 보려고요(웃음)."
학원가에서 중국어를 가르치는 동생 조혜숙과 출간한 '조혜련 조혜숙의 기적 중국어'에는 중국어를 한마디도 할 줄 몰랐던 조혜련이 지금의 실력을 갖출 수 있게 된 노하우가 응축돼 있다.
"예전에는 '나 이만큼 잘해'라고 보여 주고 싶은 욕구가 있었어요. 그런데 어느 순간 저 자신을 위해 도전하게 됐어요. 나를 위해 쓰는 에너지가 스스로를 얼마나 행복하게 하는지 알게 된 거죠. 그래서 중국어책도 출간하게 된 거고요. 이 일을 계기로 중국어를 통한 일대일 상담 프로그램이나 중국방송 출연 등 저를 즐겁게 하는 일들을 해 보고 싶어요."
조혜련은 이미 방송을 넘어 집필, 강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역량을 발휘 중이다. 개그우먼이라는 본업을 잊은 게 아닐까.
"저는 원래 웃음을 주는 사람이고 이 일이 정말 좋아요. 한때는 강연에 푹 빠져 저를 사회운동가로 착각한 적도 있었지요. 하지만 지금은 대중이 저에게 무언가를 배우기보다 저를 보면 기분 좋아지고 유쾌한 에너지가 나길 원해요. 다만 제가 인생의 선배로서, 또 누군가가 저의 조언을 원한다면 최선을 다해 알려드리려는 것이지 다른 의미는 없어요. 물 흐르는 대로 자연스럽게 살고 싶습니다."
아픔을 딛고 성장했다는 느낌을 물씬 풍기던 조혜련은 "한비야 씨가 해 준 이야기가 있다"며 조심스레 말을 이었다.
"배가 앞으로 나아가자면 파도가 넘실대는데 그건 당연한 것이잖아요. 힘들었던 일에 대해 '왜 나한테만 이런 일이 생기지'라고 마음에 담아두면 저만 불행한 거예요. 물이 고여 있으면 썩잖아요. 고통과 아픔을 인생의 당연한 부분이라 생각하고 잘 넘어간다면 또 다른 행복이 기다리고 있을 거예요. 누군가 지금 힘들어 하고 있다면 바다의 파도처럼 '당연한 일'이라 생각하며 자신을 잘 다독였으면 좋겠습니다."
자리를 일어서며 조혜련은 "잘 순항 중입니다"라고 웃어 보였다. 시련이 다가와도 금방 일어서 다시 타륜을 잡고 항해하는 그의 모습이 아름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