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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국가통계국은 7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0.3으로 집계됐다고 1일 밝혔다. 이는 시장의 전망치 49.8을 웃돈 것이며, 전월보다 0.2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중국 제조업 PMI는 지난해 10월부터 10개월 연속 50을 넘어선 상태는 유지되고 있다. PMI가 50을 넘으면 경기 확장을, 50에 못 미치면 경기 위축을 의미한다. 다만 지난 1~2월 연속 하락했다가 3월부터는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고 있는 추세다.
구체적으로 대형기업 PMI는 50.8로 전월에 비해 0.4 포인트 높아졌으며 11개월 연속 50을 넘어섰다. 중형기업은 49.6, 소형기업은 49.4로 모두 50을 하회했다. 생산 PMI는 52.4로 0.4 포인트, 신규주문 PMI는 50.6으로 0.2 포인트 각각 상승했다. 대형기업, 생산과 신규주문 지수가 상승하며 전체 제조업 지표 상승을 견인했지만 전반적으로 등락을 거듭하며 불안한 흐름세를 보였다.
반면 이날 HSBC는 7월 중국 제조업 지표 확정치가 47.7로 11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하며 중국 국가통계국 발표치와 상반된 성적표를 내놓았다. 이는 앞서 잠정치와 동일한 수준으로 지난 6월의 48.2보다도 0.5포인트 떨어진 수준이다. 무엇보다 신규주문 지수가 11개월래 가장 큰 내림폭을 기록하고 수출 역시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지수도 4개월째 50선을 하회하며 지난 2009년 3월 이후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취훙빈(屈宏斌) HSBC 중국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국내외 신규 주문이 줄어들고 있으며 제조업부문의 둔화가 고용시장에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향후 중국 제조업 경기전망에 대해서 그는 중국 당국이 최근 중소기업 세제감면·보장성주택 건설·철도투자 등 경제 취약부문에 지출을 확대하는 조치를 잇따라 내놓으면서 시장 신뢰감을 증진시켜 경제성장 하방 압력이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일부 전문가들은 중국 당국의 이번 경기부양 조치가 단기적으로 효과를 내기는 어려울 것이며 제조업 경기가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평했다. 다만 최근 구미지역 경기가 회복세에 접어들며 수출입 환경이 개선돼 하반기 중국 제조업 경기에 긍정적 효과를 가져다 줄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국가통계국 지수는 대기업 비중이 높은 반면 HSBC 제조업 지수는 중소기업 비중이 커서 통상 두 기관의 집계는 조금씩 차이를 보여왔다. 그러나 일각에선 중국 정부의 공식 지표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