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여러 장르를 결합한 복합드라마가 인기를 끌고 있다. 2일 막을 내리는 SBS ‘너의 목소리가 들려’는 법정드라마를 기본으로 로맨스, 스릴러에 판타지를 가미한 내러티브로 최고 시청률 24%를 기록했다.
여세를 몰아 여름 하면 빠질 수 없는 ‘호러’가 접목된 드라마 2편이 1주일 새 앞서거니 뒷서거니 시작된다.
후아유 (사진:tvN) |
지난 29일 포문을 연 tvN ‘후아유’는 수사물에 멜로, 호러판타지를 더한 드라마다. 여주인공 양시온(소이현)은 사고를 당해 6년간 혼수상태에 있다가 깨어난 후 죽은 자들을 보게 된다. 사고로 기억을 잃은 양시온은 경찰청 유실물센터를 찾고, 유실물에 얽힌 억울한 영혼들의 한을 풀어 준다.
양시온 옆에서 티격태격하면서도 그녀를 도와 영혼들의 억울한 사건을 해결해 가는 차건우 형사는 옥택연이 맡았다. 그룹 2PM의 택연이 본명을 앞세워 배우로서 출사표를 냈다. 양시온의 연인이었지만 사건처리 중 사고로 숨져 그녀의 곁을 맴도는 영혼 역에는 김재욱이 캐스팅됐다.
주군의 태양 (사진:SBS) |
오는 7일 첫 방송될 SBS ‘주군의 태양’은 ‘후아유’에서 수사물 요소를 쏙 빼고 코미디 장르를 추가한 로코러(로맨스+코믹+호러) 장르를 표방한다. 히트메이커 소지섭과 로맨틱 코미디의 여왕 공효진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았으며, 홍자매(홍정은·미란) 작가 특유의 코믹함이 기대감을 높인다.
여주인공 태공실(공효진)은 죽음 직전까지 갔던 사고 이후 귀신을 본다. 뜻하지 않은 초능력으로 현실에 적응하지 못하고 자포자기하며 살아가는 여자다. 그녀 앞에 돈만 아는 안하무인 쇼핑몰 사장 주중원(소지섭)이 등장하고 함께 슬픈 사연의 영혼들을 달래며 가까워진다.
두 드라마를 보면 호러를 접목한 멜로라는 장르만 같은 게 아니다. 여주인공이 사고를 당한 뒤 귀신을 보는 능력이 생기고, 자기중심적인 성격의 남자와 귀신들의 한을 풀어 주다 사랑이 시작된다는 스토리 전개가 매우 유사하다.
유사한 형식과 내용의 드라마가 비슷한 시기 방송되는 점에 대해 주연배우로서 부담감이 없을까. 소이현은 “공효진만의 연기가 있고, 나는 그걸 따라할 수 없다. 귀신을 본다는 설정만 같을 뿐 그 외의 것들은 달라서 비슷한 부분은 크게 없을 것 같다”고 여유를 보였다.
‘후아유’는 월·화, ‘주군의 태양’은 수·목에 방송된다. 겹치지 않는 요일에 방송하는 두 드라마가 ‘비교의 묘’를 선사하며 인기를 구가할지 차별성 없는 ‘붕어빵 드라마’라는 비난의 화살을 맞을지는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