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젊은 회장’인 박 회장이 4대 경제단체중 하나인 상의에 새로운 바람을 몰고 와 주길 하는 기대감이 큽니다.
여기서 한 가지 짚고 넘어가 보려고 합니다. 언젠가부터 경제단체들은 새 수장을 뽑는 과정에서 늘 적임자가 없거나 후보군이 적어 애를 먹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아예 “그 사람 밖에 없어”라며 특정인을 단정 짓고 인선 작업이 시작됩니다. 당사자는 “사양한다”는 말을 꺼낼 수 없는 분위기로 몰리게 됩니다.
경제단체장은 개인의 명예보다 국가와 국민, 기업을 위해 자기희생이 필요한 자리이고, 다양한 구성원 모두를 감싸 안을 수 있는 도량 있는 인사가 맡아야 합니다. 오랜 기간 경제단체에서 일해 온 원로 CEO들은 이제 자신들은 일선에서 물러나고 ‘젊은 피’가 투입돼 의욕적으로 조직을 이끌어 가주길 희망합니다.
하지만 그들의 바람과 달리 갈수록 경제단체장 인선은 쉽지 않아 보입니다. 원인은 무엇일까요? 기자는 CEO 사회의 세대교체가 원활히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중소·중견기업으로 출발해 대기업으로 성장한 기업 CEO들이 거의 없다보니 CEO 사회에 새 인물이 등장하는 경우를 찾아보기 어렵다는 겁니다. 일할 능력이 충분한 젊은 후배 CEO들 중 상당수는 이러저러한 사정에 의해 묶여 활동에 자유롭지 못한 처지에 몰려 있거나 경제단체와는 담을 쌓고 지내고 있습니다.
경제단체의 인물난은 단순히 사람이 있고 없고를 떠나 ‘어른’을 키워내지 못하는 한국 경제계가 겪고 있는 답답한 현재와 암울한 미래를 보여주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이는 기자 혼자만의 생각은 아닐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