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KB부동산 알리지에 따르면 지난 7월 서울 아파트·단독·연립 등 주택의 전셋값은 전월 대비 0.52% 상승했다. 같은 기간 매매가는 0.24% 하락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올해 들어 상승세였던 서울 전셋값은 4·1 부동산대책 발표로 매매시장이 반짝 활성화되자 다소 주춤했지만 지난 6월말 취득세 감면 조치가 종료되면서 급상승했다.
7월 이전까지 올해 월별 서울의 주택 전세가격 상승률은 △1월 0.25% △2월 0.31% △3월 0.44% △4월 0.34% △5월 0.15% △6월 0.20%였다.
주택 유형별 7월 전셋값 상승률은 아파트가 0.64%로 지난해 10월(0.65%) 이후 가장 많이 올랐고 연립과 단독 상승폭도 각각 0.44%, 0.23%로 2011년 10월 이후 최대폭이다.
구별로 보면 7월에 전셋값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은 성동구로 한 달간 0.90%나 뛰었다. 강서(0.83%)·서대문구(0.77%)·성북구(0.75%)·동대문(0.74%)중랑(0.71%)구 순으로 전셋값 상승률이 높았고 강남구의 전셋값도 0.63% 올랐다.
전셋값 상승으로 서울 주택의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셋값 비율)은 55.0%로 지난달보다 0.5%포인트 높아졌다.
연립과 단독을 뺀 아파트의 전세가율은 전국 64.0%, 서울 57.3%로 지난달보다 각각 0.3%포인트, 0.6%포인트 상승했다.
이사 수요가 없는 전통적 비수기인 7월에 이처럼 전셋값이 급등한 것은 최근 전셋값 상승세에 가을 이사철이 오기 전 미리 재계약을하거나 전세물건을 확보하려는 세입자들이 몰려 가격 상승을 부추긴 것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전셋값 상승세가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싼 아파트뿐 아니라 연립주택 등 저가 소형 주택으로까지 확산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수도권에서 전셋값 상승세가 8월에도 지속되면 수요가 몰리는 가을 이사철에 전세대란이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아파트 전세 세입자보다 상대적으로 자금 여유가 없는 소형 저가 주택의 세입자가 전세난에 더 고통받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전문위원은 "세입자들은 전세 눌러앉기를 고집하면서 서둘러 전세 선취매에 나서고 전세 유통 물량은 줄어들고 있다"며 "가을 이사철이 되면 전세난이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