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4공장 '어디로?'… 고민 깊어지는 정몽구 현대차 회장

2013-06-30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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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윤태구 기자=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사진)이 중국 내 4공장 설립을 두고 깊은 고민에 빠졌다. 방중 기간동안 4공장에 대한 논의를 본격화하려 했지만 아직 구체적인 윤곽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앞서 현대차는 중국 1~3공장에 이어 4공장을 짓겠다는 구상을 밝힌 바 있다. 특히 정 회장은 지난 27일 박근혜 대통령의 경제사절단 자격으로 중국으로 떠나는 날만하더라도 “중국 서부·내륙에 관심이 많다. 물류비용, 시장성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재차 언급했을 정도다. 하지만 이틀간의 중국 방문 일정을 소화한 뒤 29일 오후 7시께 전용기편으로 김포공항을 통해 돌아온 정 회장은 방중 성과에 대해 묻는 질문에 “별 일 없었다. 대통령을 잘 수행하고 왔다”며 말을 아꼈다.

업계에서는 정 회장이 이번 박 대통령의 방중 행사에 직접 따라나선 것은 4공장 건설에 관한 논의를 본격화하겠다는 뜻으로 풀이했다. 더구나 중국 언론을 통해서는 4공장 설립과 관련해 꽤 구체적인 사항까지 나왔을 정도다.

이에 정 회장의 동선을 두고 4공장 설립 유력 지역으로 꼽힌 충칭으로 가느냐 시안으로 가느냐 등을 두고 업계의 관심이 모아졌다. 특히 이들 지역을 주목하는 이유는 중국 정부의 서부대개발 프로젝트와 관련한 적극적 지원을 받을 수 있다는 이점이 있기 때문이다.

이 프로젝트에 따르면 중앙정부 예산과 외국 정부 차관의 70% 등이 충칭과 시안 등 서부 내륙지역에 투입된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정 회장은 박 대통령 등과 함께하는 공식적인 일정만 소화하고 돌아왔다. 물론 이들 도시로부터 4공장 설립 투자와 관련된 각종 세제혜택이나 정부보조 규모에 대한 여러 제안을 받았을 것임에는 분명하다.

이제 남은 것은 정 회장의 결단이다.

분명한 것은 급증하는 중국 자동차 수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현대차가 4공장 설립 등 추가 중국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라는 점이다. 정 회장도 방중 기간 중국 자동차 시장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는 한중 비즈니스 포럼장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중국 소비자들이 자동차에 대한 관심이 높다”며 “자동차 수요가 늘면서 세계 자동차 시장의 중심이 된 만큼 앞으로의 변화에 관심이 크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이미 베이징에만 세 곳에서 연산 90만대 규모의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베이징 3공장은 15만대 규모로 증설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증설이 완료되는 내년 1월이면 생산규모는 105만대로 증가하게 된다. 여기에 40만대 가량의 생산수준으로 4공장까지 완공되면 현대차의 중국내 총 생산량은 연산 145만대 규모로 확충된다.

기아차는 내년 상반기 30만대 규모 3공장이 준공되면 총 73만대 체제가 갖춰진다.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은 2015년이면 220만대에 육박하는 생산능력을 갖추면서 13억 인구의 거대시장인 중국에서의 입지가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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