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IT부 정치연 기자 |
아주경제 정치연 기자=진실은 무엇일까. 자동차 급발진에 대한 판도라의 상자가 열린다.
국토교통부는 오는 26일과 27일 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에서 자동차 급발진 여부와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급발진 공개 재현실험을 실시한다. 지난해 5월부터 민·관 합동조사반에서 6건의 급발진 추정사고를 조사했지만, 차량의 결함은 발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공개 재현실험 대상은 ECU 내부 습기 문제, 배터리 차체접지에 의한 전기장 문제, ECU 부하에 따른 프로세스 처리지연, 연소실 내 카본 퇴적, 전기적·전자적 오류, 가속페달 오조작에 의한 급발진 가능성이다. 정상적인 상태에서는 발생할 수 없는 인위적인 조작에 의한 내용도 재현된다.
그러나 이번 급발진 재현실험에 따른 후유증과 사회적인 파장은 심각할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인위적인 실험으로 급발진이 재현된다면 자동차 제조사들은 차량의 결함에 대한 책임을 떠안아야 한다. 그동안 급발진 의심 사고에 대한 보상책 마련은 물론 제조사들의 기술 수준에 대한 이미지 추락도 불가피하다.
재현실험이 실패한다면 더 큰 사회적인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 몇 가지 사례에 대한 실험만으로 급발진에 대한 모든 의혹을 풀긴 어렵기 때문이다. 실험에 대한 국민의 의혹이 더 커질 것은 뻔한 일이다.
이처럼 재현실험의 성공 여부에 따라 다양한 문제점이 예상되며, 이를 완전히 해소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자동차 급발진에 대한 사회적인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자동차 전문가로 구성된 공식적인 연구단체나 기관의 설립을 적극 검토해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