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올림푸스한국 사옥인 올림푸스 타워. |
아주경제 김진오 기자=최근 KBS 2TV ‘개그콘서트’에서는 ‘회식’을 소재로 직장인들의 애환을 개그로 펼쳐 공감을 샀다.
‘현대레알사전’코너가 정의한 회식이란 “일 끝나고 또 일하러 가는 것”, “가기 싫어서 교회 다니는 사람도 제사하게 만드는 것”이라며 쓴웃음을 짓게 했다. 또 남성 직원들에게 회식은 “사장님 ‘회식비로 차라리 월급을 올려주세요’라고 속으로만 이야기하는 것”, 여성 직원들에게는 “도망갈 궁리, 술 안마실 궁리, 술 버릴 궁리하다 결국 개 되는 날”이라고 풍자했다.
적지 않은 회사가 직원들과 소통에 나서며 다양한 복지혜택을 내놓지만 이같은 콩트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곳이 과연 얼마나 될까.
직장인들이 흔히 겪는 불편한 진실이지만 일본 올림푸스의 한국법인인 올림푸스한국 직원들에게는 생경한 풍경이다.
올림푸스한국은 경쟁력 있는 인재가 기업의 핵심역량이라는 기치 아래 ‘일하기 좋은 회사’라는 기업 문화를 구축하기 위해 임직원들에 대한 복지혜택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이같은 분위기는 300여명의 올림푸스한국 직원들이 ‘가장 친근한 상사’로 꼽는 이나도미 카츠히코 사장이 2012년 7월 부임하면서부터 더욱 뚜렷해졌다.
당시 올림푸스한국은 대다수 한국 기업들이 그렇듯 잦은 야근과 휴일 근무로 직원들의 회사에 대한 만족도가 높지 않은 편이었다.
이나도미 사장은 가장 먼저 직원들의 개인 시간을 보장하기로 했다. 그는 오후 5시 30분 정시 퇴근, 휴일 근무 없애기, 개인 연차 사용 100% 지키기를 장려하며 직원들의 기살리기에 나섰다.
또 임직원들이 개인 연차를 100% 소진할 수 있도록 수시로 연차 사용을 독려했으며 확실한 휴일을 제공하기 위해 창립기념일(10월 1일) 주간 전체를 유급 휴무일로 정하는 파격을 가했다.
요란하지는 않지만 푸근한 정이 느껴지는 혜택도 직원들의 삶으로 파고 들었다.
올림푸스홀에서 열리는 공연을 즐길 수 있는 기회는 본인뿐 아니라 가족을 동반할 수 있어 가정이 있는 직원들의 선호도가 높다. 매일 아침 올림푸스타워 1층에서 제공되는 뷔페식 아침 식사는 직원들에게 이미 명물로 자리 잡았다. 간단한 메뉴지만 하루 170여명의 직원이 이용할 정도로 인기가 많다. 최근 신입직원 공채 경쟁률이 235대 1을 기록할 만큼 회사 주가가 껑충 뛴 것도 이같은 배경이다.
이나도미 사장은 "온-오프의 구분이 확실한 회사가 올림푸스한국이 지향하는 일하기 좋은 회사"라며 "직원들이 일과 가정의 밸런스가 맞아 삶의 질이 개선되면 업무 효율도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회사의 목적은 이윤 창출이지만 직원들이 우선 건강하고 행복해야 회사의 부가가치도 올라간다는 것이 이나도미 사장의 경영철학이다. 이는 단기적인 성장 위주의 드라이브 보다는 중장기 비전을 통한 가치 경영을 중시하는 본사의 경영전략과 궤를 같이 한다.
실제로 올림푸스는 1950년 내시경의 원조인 위 카메라를 세계 최초로 개발해 상용화한 이후 지금까지 60여년간 세계 내시경 시장에서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국내 대학병원의 90%가 올림푸스 내시경을 사용한다고 보면 된다. 이처럼 올림푸스는 국내 시장에서 카메라를 비롯해 의료/산업 내시경, 현미경 등 다채로운 광학 분야를 선도하며 글로벌 광학 전문 기업으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
홍승갑 올림푸스한국 인재전략실장은 “올림푸스의 궁극적인 인사정책은 일하기 좋은 회사, 일하고 싶은 회사를 만드는 것”이라며 “훌륭한 인재 풀 확보와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복지혜택을 더욱 늘려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