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제조업 대출 증가가 두드러졌으며, 이밖에 서비스업과 건설업의 대출도 모두 늘었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3년 1/4분기중 예금취급기관의 산업별 대출금’ 자료에 따르면 올해 3월말 현재 은행과 비은행을 포함한 예금취급기관의 산업대출 잔액은 800조4000억원이었다.
이는 지난해 4분기 이후 3개월만에 증가로 전환한 것이다. 산업대출금은 지난해 4분기에 전 분기대비 7조8000억원 줄어든 789조5000억원으로 2년만에 처음 감소한 바 있다.
1분기 대출금이 증가한 데 대해 한은은 “지난해 4분기에는 은행의 부실채권 정리 및 기업의 부채비율 관리 등 연말 요인으로 대출금이 크게 감소했다”면서 “올해 1분기에는 이러한 특이요인이 소멸하면서 대출금이 증가로 전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취급기관별로는 우선 예금은행이 전 분기보다 9조4000억원 증가한 642조원이었으며, 비은행예금취급기관도 1조4000억원 늘어난 158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비은행예금취급기관에는 수출입은행과 상호저축은행·신용협동조합·새마을금고·상호금융·우체국예금 등이 포함된다.
산업별로는 제조업과 서비스업이 각각 전 분기대비 8조7000억원과 1조7000억원 증가했다. 건설업 역시 전 분기와 견줘 1조7000억원 늘었다.
반면 농림어업과 광업, 전기·가스·증기·수도사업 등 기타 산업은 1조3000억원 감소했다.
제조업의 경우 금속가공제품·기계장비가 2조2000억원, 기타 운송장비가 1조3000억원 증가하는 등 거의 모든 업종에 대한 대출이 늘었다. 3월말 현재 잔액은 277조7000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9조9000억원) 이후 1년만에 최대 폭으로 증가했다.
서비스업의 3월말 현재 잔액은 425조3000억원으로 도·소매업, 숙박 및 음식점업이 1조7000억원 증가한 것을 중심으로 늘었다. 하지만 증가액은 지난해 2분기 5조8000억원에서 3분기 3조5000억원, 2분기 2조원으로 꾸준히 축소되는 양상이다.
건설업 또한 종합건설업에 대한 대출과 전문직별공사업에 대한 대출이 각각 1조4000억원과 3000억원 증가하면서 46조원을 기록했다.
자금용도별로는 운전자금 대출이 전 분기보다 6조2000억원, 시설자금 대출이 4조7000억원 증가했다. 전 분기에 운전자금 대출은 12조6000억원 감소한 데 반해 시설자금 대출은 4조8000억원 증가했었다.
이에 따라 전체 산업대출금 가운데 시설자금의 비중은 29.7%로 전 분기보다 0.2%포인트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