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건설 채권은행들은 이번 주 여신정책 회의를 열어 1070억원의 출자전환과 4450억원의 신규 자금지원에 대한 입장을 밝히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채권단이 쌍용건설의 워크아웃을 부결시키고 법정관리로 가자는 기류가 흐른다”고 설명했다.
채권단이 쌍용건설의 출자전환을 부결하면 신규 자금지원도 이뤄지지 않아 쌍용건설의 워크아웃은 결국 무산된다.
업계에서는 산업·신한·국민·하나·저축은행의 경우 쌍용건설의 워크아웃에 부정적인 견해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건설 워크아웃을 두고 채권단에 부정적인 기류가 흐르는 것은 지원의 실익이 별로 없다는 이유가 크기 때문이다. 워크아웃은 채권단의 75%가 동의해야 개시된다.
채권단은 이미 쌍용건설에 자산담보부기업어음(ABCP) 매입과 출자전환 등으로 3700억원을 지원했으며, 2400억원의 신규 해외 지급보증이 논의되고 있다.
여기에 추가 출자전환과 유동성 공급을 더하면 1조16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이 들어간다. 기존 채권 1조3000억원에 맞먹는 규모다.
한 은행 관계자는 “지난주 금융감독원이 소집한 부행장 회의에서 쌍용건설 지원에는 불합리한 부분이 많아 부정적 의견이 다수였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채권단은 결국 추가 자금 지원이 필요한 워크아웃 대신 법정관리를 거쳐 청산 절차를 밟는 게 낫다는 의견이 의견을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회계법인 실사에서 쌍용건설은 존속가치가 청산가치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는 추가 자금지원을 전제로 한 것이다.
만약 워크아웃이 불발되면 채권단도 하도급대금·PF 보증과 대출 등으로 약 2조원의 피해가 예상돼 진통이 예상된다.
대규모 해외 수주가 무산되고 1400개 협력업체가 어려움을 겪는 점을 들어 자금 지원을 압박하는 금융당국의 입장도 채권단을 ‘전략적 선택’으로 이끌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