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한국기업평가의 '해외 프로젝트 중심의 대형건설업체 크레딧 이슈 검토'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09년 84% 정도이던 해외 건설사업 원가율은 2010년 96%로 8%포인트 증가했다. 2011년 부터 0.5~1%포인트 가량 줄기는 했으나 평균 예정원가율이 92.5%에 달한다.
여기에 판관비 등을 빼면 영업이익률이 2~3% 정도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100억원 규모의 공사로 2억원에서 3억원 가량을 번다는 얘기다.
한국기업평가 배문성 책임연구원은 “채산성이 저조한 2010~2011년 공사잔량의 영향으로 건설사들은 당분간 수익성 저하가 불가피하다”며 “향후 수익성 개선 여부는 2012년 수주물량의 공사 진행상 원가관리 및 올해 이후 물량의 채산성에 달려있으며 업체별 실적차별화 속도도 빨리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역별로는 중동지역 공사의 채산성이 특히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중동지역 발주처의 입찰자간 가격경쟁 종용, 유럽 등 해외플랜트 업체의 중동지역 수주 경쟁 가세 등이 원인이다.
배 연구원은 “중동지역의 화공플랜트 공사의 경우 대부분 완공시점에 적자가 반영돼 원가율이 크게 상승한다”며 “최근들어 사업장의 준공 시점에 적자 폭이 확대되는 경향을 보임에 따라 2011~2012년 착공물량의 적자 심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업체별로 수익성 차별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사업 관리 능력에 따라 회사별로 원가율이 10%포인트 이상 차이가 나는 경우도 있었다.
배 연구원은 “발주처의 요구조건이 까다로워지고 업계 전반적으로 채산성이 크게 떨어진 상황에서 사업 관리 능력에 따라 실적 차별화가 빨라질 수 있다”며 “즉각적이고 보수적인 회계처리 또한 신용도 관점에서 중요한 요소”라고 전했다.
한편 이번 보고서는 현대건설 삼성엔지니어링 대림산업 GS건설 대우건설 SK건설이 해외에서 진행 중인 공사를 중심으로 수익성 등을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