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검찰에 따르면 CJ그룹이 해외에 특수목적법인(SPC) 등을 설립해 정상적인 거래를 한 것처럼 꾸며 비자금을 조성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그룹 오너인 이재현 회장이 회삿돈을 유용해 비자금 가운데 일부를 조성한 단서를 포착하고 집중적으로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검찰은 이 회장 일가가 서미갤러리를 통해 고가의 미술품을 구입하는데 이 비자금을 사용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검찰의 수사 방향을 볼 때 이 회장을 정점으로 그룹 재무 담당 임직원들이 조직적으로 관여해 비자금을 조성, 관리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이미 검찰은 CJ에 대한 내사를 5~6년 전 부터 해왔고, 이번 해외비자금 의혹을 통해 본격적인 CJ 손봐주기에 나선 것이다.
특히 지난 2009년 이 회장의 차명재산을 관리했던 자금관리팀장 이모(43)씨가 살인청부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는 과정에서 2심 재판부는 살인청부에 대해 무죄를 선고하면서도 이 회장 차명재산이 수천억원대로 추정한 바 있다. 하지만 검찰수사는 이뤄지지 않고 같은 해 천신일 세중나모그룹 회장 사건때도 무혐의 처리를 하며 CJ 비자금 수사가 뒷배가 있어 이뤄지지 않는다는 의혹도 나왔다.
이와 함께 지난 1월 서미갤러리 탈세 혐의 고발 당시 CJ그룹이 다시 언급됐으나 이 당시에도 유야무야된 바 있다.
결국 정권이 바뀌면서 대검 중수부가 폐지된 후 CJ그룹 압수 수색도 가능해진 것이다.
이와 함께 현 정권의 기조인 '경제 민주화' 측면에서도 대표적인 골목상권 침해 기업으로 꼽히는 CJ가 1순위 타깃으로 지목되면서 수사가 급물쌀을 탔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