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파키스탄 총선이 치뤄지고 신 정부 출현을 앞둔 시점에 이뤄진 리 총리의 방문은 향후 중국-파키스탄 협력관계에 이정표적 의의를 갖는다고 중궈신원왕(中國新聞網)은 22일 전했다. 또한 때마침 21일은 양국 수교 62주년으로 리 총리가 이번 방문을 통해 정치·통상협력을 강화하고 양국 우의를 한층 다지길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무역협정을 체결하고 발전소 항만건설이 논의되는 등 경제협력 강화가 예상된다.
중국과 파키스탄은 1951년 수교이후 정치·경제협력을 빠르게 확대하고 전략적협력파트너 관계를 구축했다. 파키스탄은 남아시아 국가 중에서 처음으로 중국과 자유무역협정(FTA)를 체결한 국가이기도 하다. 현재 파키스탄은 남아시아에서 중국의 2대 무역파트너국이자, 최대 투자대상국, 주요 해외수주시장이다.
지난해 양국간 무역규모는 전년 동기대비 18% 증가한 123억1700만 달러로 중국은 이미 파키스탄의 제2대 무역파트너 국가로 부상했다. 양국은 앞으로 2~3년 안에 무역거래규모를 150억 달러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파키스탄에는 이미 기초인프라 및 에너지 분야 프로젝트 추진을 위한 중국 기업 120곳이 진출해있다.
지난 2월에는 중국이 파키스탄 남부에 위치한 과다르항 운영권을 인수했으며 최근에는 파키스탄이 중국이 자체개발한 베이더우(北斗) GPS 서비스를 이용하기로 했다는 홍콩언론의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중국 상무부 투자촉진국 왕쉬(王旭) 부국장은 “양국이 이미 건설, 전자통신 등 분야에서 긴밀히 협력하고 있으며 향후 제조업 분야에서 협력 잠재력이 크다”면서 리 총리가 이번 방문을 통해 제조분야 협력을 강화하고 대형 건설프로젝트 수주 등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외에 정치분야에서 협력도 예상된다. 현재 파키스탄은 정치상황은 그야말로 혼란의 도가니다. 11일 총선 전후 정파간 갈등으로 폭력사태와 테러가 이어지면서 현재까지 약 150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17일에는 이슬람 성향의 야당인 테흐리크 에 인사프(PTI·우르두어로 ‘파키스탄 정의운동’)당 수석부대표인 자흐라 샤히드 후세인이 무장괴한들의 총격을 받아 숨지기도 했다.
이 시점에 리 총리가 파키스탄을 방문해 샤리프 신임총리예정자를 만나는 것은 “중국과 파키스탄의 우호관계가 차기정부에서도 견고하게 유지될 수 있도록 초석을 다지는 것”이라고 타리크 파테미 전 미국주재 파키스탄 대사는 말했다. 또한 그는 “일반적으로 외국사절들은 차기정부 출범을 준비하고 있는 나라를 방문하지 않는다”면서 “그럼에도 중국이 지금의 파키스탄을 방문할 필요가 있다고 인지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지난 19일 첫 해외순방을 시작한 리 총리는 먼저 인도를 방문해 만모한 싱 총리와 만남을 갖고 “함께 세계경제 신형엔진을 창출하자”며 향후 협력을 약속했다. 22일부터 파키스탄 방문 이틀 일정을 마치면 스위스와 독일을 차례로 방문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