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농진청에서 복제한 개들은 농림축산식품부 검역검사본부의 검역탐지견 ‘카이즈’와 경찰청의 폭발물탐지견 ‘미키’, 육군의 폭발물탐지견 ‘아모스’ 등 총 6마리다. 마약탐지견의 경우 훈련 합격률은 100%로 일반 훈련견의 합격률인 30%에 비해 3배 이상 높다. 마약탐지견 마리당 생산비가 기존 1억3000여만원에서 복제개들은 4600여만원으로 65%의 비용절감 효과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농진청 국립축산과학원 연구진은 지난해 하반기 ‘카이즈’와 ‘미키’, ‘아모스’의 귀에서 체세포를 채취하고 이를 배양해 핵을 제거한 체내 성숙 난자에 주입 후 핵융합과 난자 활성화 단계를 거쳐 복제 수정란을 만들었다. 이렇게 생산한 복제수정란을 준비한 대리모 개에게 이식해 복제견들이 태어났다.
체세포를 제공한 특수목적견들은 각 기관에서 우수한 능력을 인정받은 베테랑 특수목적견이다. 농식품부 농림축산검역본부의 검역탐지견 ‘카이저’는 비글종으로 2004년부터 2012년까지 인천공항에서 활동한 탐지견 중 가장 뛰어난 활동을 하다 지난해 10월 은퇴했다.
경찰청의 폭발물탐지견 ‘미키’는 리트리버종으로 약 100여회 폭발물탐지관련 출동·VIP경호 등에서 뛰어난 폭발물 탐지 능력을 발휘했고 현재도 왕성한 활동 중에 있다. 육군의 폭발물탐지견 ‘아모스’는 블랙 리트리버종으로 경진대회에서 3회 수상한 바 있으며, 2006년부터 VIP 경호행상에 100회 이상 투입과 핵안보 정상회의 등에서 중요한 일을 담당했다.
박진기 농진청 동물바이오공학과장은 “이번 연구는 민간기관이 아닌 국가 연구기관에서 다양한 종류의 정부 특수목적견을 체계적이며 안정적으로 복제 생산하고 보급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했다는데 의의가 있다"며 "뛰어난 특수목적견 생산과 보급을 통해 특수목적견 생산ㆍ구매시 발생하는 예산의 절감뿐만 아니라 국가 검역과 보안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의 특수목적견 복제연구는 2011년 10월 범정부 차원의 융합행정의 하나로 안전행정부와 국방부, 농식품부, 관세청, 경찰청, 소방방재청, 농촌진흥청 등 7개 부처가 참여한 가운데 부처간 사업의 효율적 운영을 위해 추진됐다. 농진청은 정부기관에서 운영 중인 탐지견, 수색견, 인명구조견 등 우수한 능력을 가진 특수목적견의 안정적 생산과 보급 업무를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