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수 한은총재=방송국 캡쳐 |
이날 소공동 한은 본관에서 시중은행장들이 모인 가운데 김 총재는 금융협의회를 열고 "신흥경제권의 중앙은행 총재들은 미국이 출구전략을 시행한다고 하면 각 나라 은행의 이자율 위험이 클 수밖에 없다고 얘기한다”고 말했다.
미국이 양적완화 정책을 종료하고 풀린 유동성을 흡수하는 출구전략을 시행하게 되면 미국의 금리가 올라간다. 이에 미국의 국채금리가 동반 상승하면서 채권값을 떨어뜨려 각국 은행들이 손해를 볼 수 있다는 것을 ‘이자율 위험’이라고 지칭한다.
이어 김 총재는 “은행 경영이 어려운 상황에서 만약 이런 변화가 있을 경우 바젤Ⅲ(글로벌 금융규제)가 과연 은행에 자본을 더 확충하라고 할 수 있느냐는 큰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부채 비중이 높으면 성장이 떨어지는가에 대해 “과거의 수많은 나라들의 평균이 그렇다는 얘기지 모든 나라가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스페인과 일본을 사례로 들었다.
김 총재는 “선진국만큼 성장할 수 있는 나라도 있고 아닌 나라도 있는 등 경제 상황이 다양해졌다”면서 “혼자만 당하는 것이 아니라면 (공동의)해결책이 있지 않겠나”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런 문제들을 확률적으로 잘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협의회에는 민병덕 국민은행장, 이순우 우리은행장, 서진원 신한은행장, 신충식 농협은행장, 조준희 기업은행장, 윤용로 외환은행장, 리처드 힐 스탠다드차타드은행장, 이원태 수협 신용대표이사가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