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현지시각) 제66회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경쟁부문에 오른 중국 자장커 감독의 영화 '어 터치 오브 신' 시사회서 주연배우와 감독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칸=신화사] |
중국 신징바오(新京報) 20일 보도에 따르면 19일(현지시각) 칸 영화제 기간 발행하는 스크린인터내셔널 데일리 영화평점에서 어 터치 오브 신은 10명의 평론가가 참가한 스크린인터내셔널 평점에서 3점을 기록했다. 이는 초반 개봉작 중 최고 평점이다.
이란 아쉬가르 파르하디 감독의 ‘과거’가 2.9점으로 2위를 기록했으며, 일본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아버지처럼,아들처럼'이 2.5점으로 3위를 차지했다. 황금종려상 수상작은 영화제 마지막날인 26일 발표된다.
어 터치 오브 신은 중국 각 도시에서 고군분투하며 살아가는 현대 중국 서민들의 삶을 조명하면서 중국 사회에 만연한 배금주의를 신랄하게 풍자한 영화다. 총 4개 에피소드로 이뤄진 영화에서는 각각 도시 농민공, 광산 인부, 사우나업소 아가씨 등 사회 빈곤층으로서 맞닥뜨릴 수밖에 없는 사회 특권계층의 비리에 대한 분노를 폭력·선정적으로 그리며 이들이 결국 살인이나 자살이라는 끝으로 내몰리는 등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 밖에 없는 비극적 삶을 집중 조명했다.
실제로 앞서 17일(현지시각) 어 터치 오브 신 시사회가 끝난 이후 현지 언론 매체들은 영화 속에서 중국내 만연한 빈부격차, 샤오싼(小三 첩), 광산 비리, 열악한 노동자 근로환경 문제 등을 꼬집었다고 호평했다. 특히 그 동안 지루할 정도로 조용하고 침착한 영화를 선보여왔던 자장커 감독이 이 같은 피비릿내나는 폭력적인 영화를 만들었다는 것에 대해 영화계는 신선하다는 평을 내렸다.
가디언지의 영화평론가 피터 브래드쇼는 중국내 배금주의에 물든 중국 사회를 강력한 폭력으로 묘사했다며 “중국의 어두운 면을 고통스럽고 풍자적이며 분노에 찬 시선으로 전달한다”고 별 4개 만점에 3개를 줬다. 미국 유명 영화정보 사이트 인디와이어의 영화평론가 제시카 키앙도 특히 영화 속에서 광산인부인 '다하이' 역을 맡은 장우의 연기가 매우 인상적이라고 극찬했다.
중국판 유투브인 요우쿠에는 이미 어 터치 오브 신 영화 예고편이 올라오는 등 중국 대륙내에서도 관심이 뜨겁다. 다만 중국 누리꾼들은 ”중국 현실을 적나라하게 그린 민감한 장면들이 많다“며 중국 당국의 검열에 걸려 중국 내 개봉이 불가능한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내비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