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본부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의심 증상으로 치료를 받던 강모(74)씨가 16일 오전 6시30분쯤 사망했다고 밝혔다.
제주도 서귀포시 한 농촌마을에 거주하던 강씨는 지난 6일 호흡곤란과 고열, 구토, 설사 등의 증세를 보이다 8일부터 제주대병원으로 옮겨졌다. 감귤농장을 운영하며 소를 기르고 있는 강씨는 오른쪽 겨드랑이에 진드기에 물린 것으로 보이는 상처가 확인됐고, 제주대병원에서 의식저하 상태에 빠져 중환자실에서 집중치료를 받았으나 끝내 숨졌다.
앞서 병원측은 강씨에 대해 진드기 감염 의심환자라는 소견을 제주시에 통보했으며, 이에따라 국립보건원이 역학조사에 착수한 상태였다.
정확한 결과는 이르면 17일 나올 예정이나 보건당국은 진드기에 의한 사망 개연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바이러스에 의한 사망 개연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예전에 비슷한 증상으로 사망한 사례도 진드기 바이러스 감염과 관련돼 있는지 역학조사를 실시하고 있기 때문에 강씨의 사례를 첫 사망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바이러스를 옮기는 ‘작은소참진드기’(살인 진드기)는 일반 주택에서 발견되는 진드기와 달리 숲이나 초원, 시가지 주변 등 야외에 주로 서식한다. 국내에도 들판이나 풀숲에 전국적으로 분포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치사율이 최고 30%에 이르러 중국과 일본에서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항바이러스제나 백신은 없는 상태이다. 보건당국은 강씨에 대한 정확한 사인이 나오는대로 공식 발표를 거쳐 살인 진드기 피해 대책을 강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