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홍 청와대 미래전략수석은 15일 기자들과 만나 “구체적인 방안은 구상 중이지만 관련 부처와 상의를 통해 조만간 협의체를 출범시켜 보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 협의체는 박근혜 대통령이 미국 방문 세번째 기착지인 로스앤젤레스에서 지난 10일 가진 ‘창조경제 리더 간담회’에서 나온 아이디어다.
당시 간담회 참석자들은 “한국의 창조경제가 미국 내 관점이라든가 경험으로부터 지속적으로 혜택을 받을 방법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한다”, “비영리 기구를 만들어 협의체 프로세스를 만드는 것을 전담하면 좋겠다” 등 협의체 설립을 제안했다.
이에 박 대통령은 “미국에 있는 우리 청년들이 적극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우리가 잘 제공하는 것도 아주 중요한 일”이라며 “제도화된 협의체 같은 것이 필요하며 한국에 돌아가서 연구를 많이 하겠다”고 화답했다.
박 대통령은 창조경제 리더 간담회에서 ‘잡초 창조경제론’을 언급했다고 최 수석은 전했다.
박 대통령은 간담회 마무리 발언에서 “잡초라는 것은 아직까지 그 효능이 알려지지 않은 풀일 뿐이다. 그것도 얼마든지 가능성이 있는데 아직 알아내지 못했기 때문에 잡초로 남아있는 것”이라며 “어쨌든 실패가 용인되고 다시 일어날 수 있고, 그동안의 실패를 바탕으로 다시 창조를 하는 환경이 이뤄져야 하며 생태계가 잘 만들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최 수석은 이날 사견을 전제로 협의체를 2가지 형태로 만드는 방안을 소개했다.
빌 게이츠나 래리 페이지 등 벤처로 크게 성공한 인물이나 저명한 학자, 거물급 정치인, 기업 대표 등으로 ‘하이레벨’ 협의체를 만들고, 우리 기업이나 정부와 실제로 함께 일할 수 있는 금융인이나 지적재산 관련 회사 관계자 등과는 ‘워킹레벨’ 협의체를 만든다는 것이다.
최 수석은 “1년에 한두 차례 한국에 와서 대통령과 만나 제안을 하는 하이레벨 협의체와 함께 (실제 창조경제를 실행하는) 워킹레벨도 하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