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충남도지사 "내포신도시 활짝, 서해안시대 힘찬 도약"

2013-05-15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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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허희만 기자="충청남도 내포신도시 개막은 역사적으로 충남의 새로운 미래라는 점에서 두 가지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새로운 도청에서 새로운 출발, 기분도 새롭다.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들떠 있다.

최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안 도지사의 표정은 연중 가장 날씨가 좋다는 요즘의 분위기를 담은 듯했다.

그는 80년 만에 도청 이전과 함께 문을 연 내포신도시에 대해 크게 두 가지 의미를 부여했다.

일단 역사적 의미가 크다는 점이다.

1932년 일제강점기 때 '타의'로 시작된 대전 도청시대를 이제 마감하면서 아픈 역사를 털게 됐다. 그리고 1989년 대전이 충남 대전시에서 직할시로 분리 독립한 이후 '충남도청은 충남에 있어야 한다'는 도민의 뜻이 드디어 실현됐다는 것이다.

두 번째로 충남의 미래를 위해 중요하다는 점을 들었다.

그는 "내포시대 개막으로 발전의 중심축이 대전권에서 낙후된 서북지역 및 도내 전 지역으로 확산되는 계기가 마련될 것"이라면서 "도의 대외 수출액 중 중국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는 점에서 미국과 함께 세계 2대 강국으로 부상한 중국과의 관계가 중요시되는 G2시대에 환황해권 시대, 새로운 충남 발전의 허브이자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설명했다.

환황해권 시대는 박근혜 대통령도 공약으로 다룬 내용인 데다, 지난달 도 청사 개청식에 참석했을 때 재차 강조한 부분이기도 하다.

개청식에서 박 대통령은 "중국과 가장 가까운 서해안을 안고 있는 충남의 성장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며 "서해안의 항만과 내륙의 연결교통망을 구축해서 충남을 대중국 수출의 전진기지로 육성하는 등 충남을 대한민국 성장동력의 핵심지역이자 물류의 중심으로 육성해 가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고 안 지사는 전했다.

특히 박 대통령은 "국제과학비즈니스 조성을 차질 없이 추진해서 세계적 수준의 연구거점을 구축하고 창조과학을 기반으로 새로운 비즈니스 환경을 만드는 일에 최선을 다해가자"고 당부했다.

충남에 고통을 주고 있는 태안기름유출사고에 대한 특별법 개정도 문제다.

안 지사는 "나부터 유류오염사고로 인해 침체된 지역경제가 하루 속히 사고 이전과 같이 활력 있고 생기가 넘쳐 피해주민들의 아픔을 치유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그런 면에서 안 도지사의 역점 시책인 ‘3농 혁신’의 성과가 나타나고 있어 지역경제 활성화의 기폭을 이룰만한 토대를 마련한 것은 고무될 만하다.

그는 “가장 큰 성과라면 이제 3농 혁신에 대한 인지도가 점차 높아져서 각계각층의 자율적 참여와 협력이 확대되고 있고, 일부사업에 있어서도 전국적 수범시책으로 부각되면서 중앙기관과 농어업 전문가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 정책에 힘입어 충남은 고품질 쌀 단위 생산량 전국 1위(10ha당 512kg)를 달성했다. 농산물의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한 농수산물 6차산업화 정책이 농림수산식품부의 전국 모델사업으로 평가돼 3년간 국비 501억원을 확보, 사업의 확대 발전 계기를 이룬 바 있다.

또, 전국 최초로 물류기지형 학교급식지원시스템을 구축해 지역의 우수 농산물 공급과 로컬푸드 시스템 구축의 전기를 마련하기도 했다.

협동조합에 대해 긍정적인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그는 “작년 12월 협동조합기본법 시행으로 다양한 영역에서 협동조합이 활동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이 마련됐지만 이미 자본주의와 경쟁에 익숙한 우리 사회에 협동조합의 가치를 확산시키고 협동조합이 활성화 될 수 있는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또 보다 실질적 지방자치, 그리고 민주주의 가치의 실현을 위해 분권형 개헌을 적극 주장하고 있다.

안 지사는 “분권과 자치를 통해 책임정치를 구현할 수 있다”면서 “분권형 개헌은 주민자치를 위한 지방정부의 권능과 역할을 제도적으로 보장하는 것”이라고 했다.

시기적으로 지금이 국민의 열망과 동의가 높은 적기로 보고 현 정부가 보다 적극 나서주길 원하고 있다.

그는 “지방의 문제가 곧 국가의 문제라는 인식을 가지고 논의 기구 설치가 절실하다”면서 “국회 정부, 중앙과 지방간 협력기구를 구축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시급한 사안들은 많지만 1년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 그리고 인지도가 크게 떨어진 통합민주당의 ‘구원투수’로 그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그다지 서두르지 않는 눈치다.

지방선거 재선 전략에 대해 그는 “임기 내 어떤 성과를 내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지 않다. 어떻게 보면 그 주어진 조건에서 어떻게 잘 살림을 사느냐가 오히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따라서 저는 당장 눈앞에 보이는 가시적인 성과 보다는 민주적 도정운영시스템 정착에 노력하고 있다. 정책결정 과정에 도민이 참여하고 과정과 절차를 중요시 하는 것이 지금의 과제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19대 대선 출마와 관련해선 “대선까지 질문 받는 정치인으로 인정해줘서 고맙다”고 농담조로 말하며 “내 자신이 아직 부족해서 답을 드리기가 어렵다”고 담담한 표정을 지었다.

두 가지 고민을 하고 있다는 그는 “하나는 내가 잘 준비가 되었느냐 문제다. 도정이면 도정, 국정이면 국정에 대해 하고자 하는 구체적 목표가 있고 그에 대한 준비가 되어있는가. 또 현재 대한민국이 국면하고 있는 여러 문제에 대해서 제 마음에 녹아냈는가”라며 “현실문제가 어렵다. 비정규직 문제, 분배·성장, 남북 갈등 문제 등에 대해 제 스스로 준비가 되어있어야 한다. 또 많은 분들의 기대가 모여야 한다. 그 기대는 살아가면서 축적이 되어야 하는 것인데, 그것은 알 수 없는 일”이라고 털어놨다.

특히 “성공한 도지사가 되는 게 먼저”라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충청남도지사라는 직책을 맡고 있으며, 이 자리가 모든 것을 다 말해주리라 믿고 있다. 여기서 성공한 도지사가 되면 국민께서 저를 믿고 국가경영의 기회를 주실 것이라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앞으로 남은 임기 중 해결해야 할 과제에 충실하겠다는 향후 계획을 밝혔다.

임기 전반기에 혁신을 위한 틀을 잡았다면 하반기에는 지속가능한 지역경제발전전략, 문화와 복지정책, 도민 삶의 질을 위해 헌신하겠다는 뜻을 거듭 되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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