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직업상 어깨질환 대부분
5월 15일, 스승의 날에는 학생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을 한번씩 생각하게 된다.
교육도 스마트해 지면서 교육여건이 좋아졌다지만 아직 많은 교사들은 칠판을 이용해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칠판을 이용한 교육 때문에 장시간 서 있다 보니 어깨질환이 많은 편이다. 어깨질환 중 교사들의 대표적인 질환은 근막동통증후군이다.
근막동통증후군은 신경학적 이상이 없음에도 어깨나 뒷목 등의 근육이 심하게 뭉쳐 뻐근하고 쑤시는 증상을 동반한다.
잘못된 자세를 오랜 시간 유지할 때 유발되는데, 처음엔 목 뒷부분이나 어깨 부위가 결리는 정도지만 점점 바늘로 찌르거나 타는 듯한 심한 통증을 느끼게 된다.
통증 부위의 근육이 단단하게 뭉쳐지며, 부위를 누르면 심한 통증이 느껴진다.
근막동통증후군의 원인은 갑작스럽게 근육에 스트레스가 가해지거나 근육이 과도하게 긴장한 결과, 조직이 손상되고 근육세포 내의 칼슘 농도 조절에 이상이 발생하면서 나타난다.
최봉춘 비수술척추관절 세연통증클리닉 원장은 "근막동통증후군은 MRI(자기공명영상)나 CT(컴퓨터단층) 촬영으로도 발견이 어렵다"며 "휴식이나 물리치료로도 호전되지 않는다면 반드시 전문의에게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 성대결절·발성장애 '고질병'
하루 평균 5시간 이상 수업, 진학상담, 학부모 상담 등 끊임없이 말을 해야 하는 교사들은 여러가지 목소리 질환에 시달린다.
교사는 가수·배우 등과 함께 목소리 질환을 가장 많이 앓는 직업군으로 분류된 만큼 일반인에 비해 성대질환에 걸릴 확률이 5배 이상 높다.
예송이비인후과가 2011년부터 2013년 4월까지 음성센터를 방문해 전문검진을 받은 1930명의 환자 중 261명을 대상으로 ‘선생님이 잘 걸리는 목소리 질환’을 조사한 결과 '발성장애 기능성(성대의 구조적인 변화없이 목소리의 변화가 발생하는)' 질환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발성장애 기능성 질환자는 총 261명 중 198명인 76%로 근긴장성발성장애와 후두근긴장조절장애가 159명(61%)으로 가장 많았으며, 연축성발성장애가 39명(15%)을 차지했다.
이어 기질성 질환(성대의 구조적인 문제로 발생하는 질환)은 전체 261명 중 63명(24%)에서 나타났으며 성대결절 12명(5%), 성대마비 12명(5%), 성대용종 11명(4%), 성대낭종 8명(3%), 성대구증 4명(1%), 기타 16명(6%) 순이다.
근긴장성발성장애와 후두근긴장조절장애는 뇌신경 장애의 일환으로 본인이 목소리를 조절하는데 어려움을 느끼게 된다.
성대결절과 성대폴립, 성대낭종 등의 기질성 질환은 소음이 많은 장소에서 학생들의 시선을 집중시키기 위해 큰 소리를 많이 내거나 강한 비트로 액센트를 주는 등 지속적인 음성과용이나 무리한 발성으로 인해 성대에 무리가 가서 발생한다.
성대결절의 경우는 적절한 약물치료와 음성치료 및 음성위생만으로도 대략 80%이상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 하지만 만성적이고 악화되는 성대질환인 경우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특히 만성적 스트레스를 받을 경우 스트레스 호르몬이 분비되어 머리주위와 목 뒤의 근육이 수축되는 현상을 일으키는데, 이러한 상황에서 목소리를 크게내게 되면 성대결절 등 음성질환을 유발하게 된다.
김형태 예송이비인후과 대표원장은 "교사들이 하루종일 음성휴식 없이 많은 말을 하고 성대 움직임에 관여하는 근육 또한 피로가 누적돼 움직임에 장애를 보이는 현상이 나타난다"며 "이러한 과도하고 불규칙적인 발성근육이 움직임을 사용하기 때문에 목소리가 쉽게 잠기고 쉬며, 떨리고 갈라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목에 이물감을 느끼거나 통증이 심하게 나타나는 발성장애가 생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