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디이차이징르바오(第一財經日報) 보도에 따르면 시 주석은 지난 14일 톈진(天津)시에서 열린 취업박람회를 방문해 “경제성장이 없이는 취업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면서 “경제발전의 파이를 확대해 취업시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또 대학생의 창업과 상대적으로 낙후된 지역에서의 일자리 찾기를 권장했다. 그는 “소위 신시란(新西蘭), 즉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 시짱(西藏)자치구, 란저우(蘭州)지역을 찾는 대학생들이 많지 않다”면서 “대학생들이 상대적으로 소외된 서남부 지역을 찾아 말단부터 지역 발전을 위해 기여하는 것도 의미있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당시 좌담회에 참석한 한 학생은 “시 주석이 일반 고위층은 잘 모르는 파 가격까지 알고 있었다”면서 그가 친서민 지도자다운 면모를 보였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이외에 법학을 전공한 한 여학생이 “일부 분야에서는 공급이 수요를 넘어 실업문제가 생겨나고 있다”며 “법학 전공은 일자리 찾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하소연하자 시 주석이 미소를 지으며 격려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시 주석은 “자신도 법학을 전공했고 오바마 대통령도 법학을 전공했다”면서 “여러 길이 있으니 초조해 하지말라”고 지친 청년들의 마음을 다독였다.
이처럼 시 주석이 직접 취업현장 시찰에 나선 것은 올해 대학 졸업생 수가 역대 최고 기록을 세울 예정인 반면 경제성장률 둔화에 따라 기업의 채용쿼터는 감소하면서 취업난 해소에 대한 시진핑 신지도부의 깊은 고민을 반영한 것이라고 신문은 분석했다.
중국 교육부에 따르면 올해 대졸자 수는 지난해보다 19만명 증가한 699만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그러나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2010년 10.2% 이후 한 자릿수 시대로 진입해 지난해는 7.8%에 그치는 등 둔화세를 이어오면서 신규 일자리 수도 줄어들고 있는 것. 실제로 통계에 따르면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1%포인트 감소할 때 마다 일자리 100만개가 사라지며 성장률이 1%포인트 증가하면 최소 80만에서 최대 350만명의 취업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기에 기업의 인재채용 쿼터까지 줄어들면서 대도시 대졸자(대졸 예정자) 취업율이 급감하고 있는 추세다. 베이징시 대졸자 취업율이 28.24%(4월 중순기준)에 그쳤으며 광둥(廣東)성도 30%(4월초 기준)로 전년 동기대비 10%포인트나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