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칼럼> 목소리 떨리면 '연축성 발성질환'…빨리 병원 찾아야

2013-05-14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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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면접을 보거나 업무상 중요한 미팅, 프리젠테이션을 할 때 유난히 목소리가 덜덜 떨리는 사람이 있다. 이는 극도의 긴장 때문에 생기는 자연스러운 현상일 수도 있다.

하지만 조금만 흥분해도 목소리가 떨려 '우느냐?'는 오해를 받을 정도라면 '연축성 발성장애'를 의심해 봐야 한다.

연축성 발성장애는 후두신경 조절기능에 이상이 생겨 발성기관을 형성하는 후두 근육에 반복적이고 지속적인 근육 수축이 발생, 성대 진동이 불규칙해져 나타나는 발성장애다.

말을 하거나 노래를 할 때, 목소리가 끊어지고 떨려 연속적으로 이어가기 어렵다. 특정 발음도 어려워진다. 특히 불안하고 긴장된 상태가 아닌데도 목소리가 끊기고 떨리는 증상이 심하게 나타난다.

문제는 대부분 사람들이 목소리 떨림을 단순한 긴장 탓으로만 생각할 뿐 병이라고 인식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일상생활에서 조차 특정 단어나 발음이 되지 않고, 떨리거나 끊기며 음성이 거칠어 진다면 연축성 발성질환이 이미 심한 상태로 발전한 상태로 볼 수 있다.

극심한 경우에는 짧은 단어를 말하는 것도 어려워 아예 말을 할 수 없게 될 수도 있다. 때문에 목소리 떨림 증상을 병으로 인식하고, 빠른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연축성 발성장애 치료는 음성치료, 약물치료, 보톡스 치료를 통해 개선이 가능하다. 그 중에서도 문제를 일으키는 성대근육에만 선택적으로 주사할 수 있는 보톡스 치료가 가장 효과적이다.

보톡스 치료는 경험이 풍부한 전문의에게 치료를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반복되는 주사 횟수를 줄이고 스스로 목소리를 정상화하기 위해서는 동시에 음성치료를 받는 것 역시 효과적이다.


안철민 프라나이비인후과 원장(음성센터 언어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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