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업계 1위인 CJ제일제당을 비롯해 그래미, 동아제약 등이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국내 숙취해소음료 시장은 2300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1992년 10억원대에서 10년만에 2000억원대를 넘어섰다. 세븐일레븐에서는 지난해 숙취해소음료 매출이 전년 대비 24.6%나 증가할 정도로 성장률이 가파르다.
이같은 시장 성장의 일등공신은 CJ제일제당과 그래미, 동아제약 등 3개 업체이다.
CJ제일제당 헛개컨디션이 시장 점유율 50.2%로 1위를 달리고 있다. 그래미의 여명808과 동아제약 모닝케어가 각각 26.4%, 16.3%를 차지하는 등 시장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외에도 풀무원, KGC인삼공사 등 대다수 식품업체들이 헛개 농축액 및 음료 등을 선보이며 인지도를 넓혀가고 있다.
해마다 시장이 커지자 CJ제일제당과 그래미 등으로 대표되는 식품업계는 제약업계의 거센 도전을 받고 있다.
동아제약에 이어 대형 제약사들이 시장에 속속 뛰어들며 식품업체들의 대항마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제약사들의 이같은 공세는 특히 최근들어 더욱 본격화되고 있다.
불황으로 본업에서 쏠쏠한 재미를 보지 못하는 제약업체들이 음료시장 개척을 통해 실적 개선에 나서는 것으로 풀이된다.
종근당은 지난 2010년부터 '헛개땡큐골드'를 내놓고 시장점유율을 조금씩 확대해 나가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보령제약이 식물성분으로 만든 프리미엄 숙취해소 음료 '엑스솔루션'을 통해 숙취해소음료 시장에 진출했다.
유한양행은 지난 3월 황칠나무 추출물의 숙취해소음료인 '내일엔'을 출시하며 숙취해소음료 시장은 사실상 춘추전국시대에 돌입했다.
이는 제약업체들이 비타민음료에 이어 숙취해소음료를 통해 음료시장에 진출하겠다는 의지다.
이와 관련, 식품업계 관계자는 "제약업체들이 편의점 등 유통망을 확보하게 되면 식품업체들의 점유율은 점점 하락하게 될 것"이라며 "제약업체들이 사업 영역에 경계를 허물고 있어 시장 쟁탈이 어느 때보다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