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그래스TPC 17번홀 |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세계 골프코스의 파3홀 중 가장 도전적인 홀로 꼽히는 미국 플로리다주 TPC소그래스 스타디움코스 17번홀. 미국PGA투어 플레이어스챔피언십 첫 날 이 홀은 선수들의 순위에 가늠자 역할을 했다. 이 날 이 홀은 핀이 앞에 꽂혀 124야드로 셋업됐다.
1라운드가 열린 9일(현지시간) 현지 날씨는 온화했다. 바람도 많이 불지 않았다. 그래서 그런지 이 홀 평균 스코어는 3.076타로 이븐파 수준이었다. 18개홀 가운데 첫 날 난도랭킹은 9위로 평범했다.
선두권에 있는 선수들은 이 홀에서 버디를 기록했다. 9언더파 63타로 단독 1위로 나선 로베르토 카스트로를 비롯해 로리 매킬로이, 잭 존슨(이상 공동 2위), 스티브 스트리커(공동 4위) 등이 버디를 잡았다. 특히 카스트로는 이 홀에서 티샷을 홀옆 40㎝에 붙여 ‘클로시스트’(closest)가 됐다.
그 반면 이날 이 홀에서 물에 빠진 볼은 15개였다. 세 명은 볼을 두 차례나 빠뜨렸으니 모두 12명이 이 홀에서 워터해저드에 ‘신고식’을 한 셈이다.
첫 티샷이 물에 들어간 후 드롭존에서 친 두번째 샷도 물에 넣은 선수는 에릭 컴프턴, 콜트 노스트, 윌리럼 맥거트 세 명이다. 이 중 컴프턴과 노스트는 쿼드러플 보기인 4오버파 7타를, 맥거트는 트리플 보기인 3오버파 6타를 각각 기록했다.
컴프턴은 144명 가운데 유일한 80타대 스코어를 내며 최하위를 기록했다. 노스트는 7오버파 79타로 공동 142위다. 맥거트만 2언더파 70타로 공동 34위에 랭크됐다. 컴프턴은 심장 이식수술을 두 차례나 받아 유명한 선수다. 올해 톱25에 네 차례나 들었고 혼다클래식에서는 공동 4위를 차지하기도 한 선수다.
첫 날 17번홀이 승부처는 아니었다. 그러나 이 홀을 잘 넘긴 선수는 선두권에, 이 홀에서 발목이 잡힌 선수는 하위권에 랭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