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주진 기자=박근혜 대통령의 방미 기간 성범죄 의혹으로 전격 경질된 윤창중 청와대 전 대변인은 청와대 인근 오피스텔을 임시 거처로 마련, 사용했으나 최근 오피스텔에서 떠난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가 이날 오전 윤씨의 임시 주소지로 알려진 서울 종로구 내수동의 한 오피스텔을 찾아가 초인종을 눌러 거주 여부에 대한 확인을 구하자 실내에 있던 한 중년 여성은 “그런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자신을 오피스텔 거주자로 밝힌 한 중년 남자는 이날 현장에 와서 “윤 전 대변인은 잘 모른다. 난 3월 초에 이사를 왔다”고 말했다. 이날 해당 오피스텔 호수의 우편함에는 ‘윤창중’ 앞으로 배달된 도시가스 고지서가 놓여 있었다.
인근의 한 부동산 업소측은 “2011년 여름부터 올 3월까지 윤씨와 오피스텔 계약을 한 것으로 안다. 이후 이사를 갔다”고 말했다.
이 오피스텔 관리인은 “작년 대선 이전까지는 그런 사람이 살았던 것 같은데 이사했다는 얘길 들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미국으로 떠나기 전인 지난 달 말경 본지 기자와 만난 윤 전 대변인은 "부인과 단둘이 광화문 근처 오피스텔에 거주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윤 전 대변인은 9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홀로 귀국했으나 10일 청와대에는 출근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휴대전화 등으로도 연락이 닿지 않고 있고 신병 상태는 오리무중이다.
정부 중앙청사 맞은편에 위치한 해당 오피스텔은 20~30평형대의 원룸이다. 주변 일대에 오피스텔이 많으며 청와대와 가깝다는 이유로 일부 청와대 관계자들이 임시 거처로 활용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