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 중단 사업장의 '화려한 부활'

2013-05-09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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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아파트 공급 재개… 5개 단지, 7138가구 쏟아져

아주경제 정수영 기자= 짧게는 3년, 길게는 7년 이상 분양사업이 중단됐던 단지들에서 올해 속속 아파트 공급이 재개된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시공사가 부도나거나 각종 소송전이 벌어지면서 사업이 흐지부지됐던 곳들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사업 추진이 중단됐던 5개 사업장이 분양 준비를 마치고 시장에 나올 예정이다. 공급량은 총 7886가구로, 이 중 7138가구가 일반분양된다.

이들 단지는 사업 초기보다 안정성과 분양성을 더 강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부분 단지 규모가 큰데다 지역에서 인지도가 높은 곳이어서 기대감도 큰 편이다.

대우산업개발은 이달 전북 전주시 삼천동에서 '이안 전주삼천' 아파트를 공급할 예정이다. 삼천주공2단지를 재건축한 이 단지는 지난 2008년과 2011년 두 차례에 걸쳐 선정한 시공사가 연이어 부도 나면서 사업이 중단됐다.

그러다 올해 대우산업개발을 시공사로 선정하면서 사업이 탄력을 받고 있다. 전체 702가구(전용면적 59~119㎡)로, 이 중 287가구(전용 84~119㎡)가 일반에 분양된다.

대우산업개발 관계자는 "2008년 이후 5년 새 시공사가 세번이나 바뀌고 분양도 계속 미뤄져 이번에는 진짜 나오는 게 맞냐는 문의가 많다"며 "'이안(iaan)' 브랜드로 선보이는 만큼 지역 주민들의 관심도 매우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이달 판교신도시에 분양되는 '판교 알파리움'도 7전 8기 끝에 나오는 단지다. 이 프로젝트는 2010년 1월 주상복합아파트에 대한 사업 승인을 시작으로 본격 개발에 나섰지만 경기 침체와 건설사 지급보증 거부 등으로 사업이 계속 미뤄져 왔다. 이후 사업자간 원만한 협상 타결로 지난해 4월 사업승인 3년 만에 기공식을 열었다.

이번 분양 물량은 주상복합아파트 931가구(전용 96~203㎡)로 롯데건설 등이 시공사에 참여한다.

현대산업개발 등이 짓는 서울 성동구 왕십리뉴타운 1구역도 마찬가지다. 왕십리뉴타운은 2002년 길음∙은평과 함께 시범뉴타운으로 지정됐다.

왕십리뉴타운 1구역은 2007년부터 분양을 계획했지만 조합설립인가 처분무효확인 소송이 진행됐고, 먼저 공급된 2구역의 분양 성적 저조 등으로 분양이 계속 늦어졌다. 이 단지에서는 다음달 1702가구(전용 59~149㎡)가 분양될 예정이다.

삼성물산이 오는 8월 경기도 부천시 중동에 선보일 '래미안 부천 중동'도 소송전에 휘말리며 사업이 미뤄졌던 곳이다. 지역조합 아파트로 2008년 조합원 모집에 나선 이후 2011년 7월 사업계획승인까지 받았다.

그러나 아파트가 들어설 토지 매입을 둘러싸고 소송이 벌어지면서 사업이 지연돼 왔다. 이후 지난해 말 조합 측이 매도청구 소송에서 이겨 부지를 100% 확보하면서 사업에 탄력이 붙게 됐다. 총 580가구로 전용 84㎡짜리 단일 주택형으로 이뤄졌다.

SK건설이 인천 남구 용현동 일원을 개발하는 용현∙학익 2-1블록 도시개발사업 단지에서도 올해 분양 물량이 쏟아진다. 옛 SK정유 공장터 35만여㎡와 인근 노후주택∙국공유지 등 총 42만2965㎡ 부지를 재개발하는 프로젝트다.

2006년 10월 사업 첫 단계에서 '지분 쪼개기'에 발목이 잡히며 몇 년간 사업이 중단됐다. 현재는 분양을 위한 행정 절차를 밟고 있으며, 연내에 총 3971가구(전용 57~127㎡)를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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