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는 금리인하에 따른 외국인 매수 확대를 점치면서 최대 수혜주를 꼽기에 분주해졌다.
지금껏 소외돼 온 경기민감주가 먼저 외국인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을 전망이다. 지수 방향을 좌우할 수 있는 전기전자ㆍ화학ㆍ건설을 비롯한 대형주가 경기민감주에 줄줄이 포진돼 있어 전반적인 증시 전망도 긍정론으로 바뀔 수 있다.
◆외국인 순매수 전환 기대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이날 1349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하며 6거래일 만에 매수우위로 돌아섰다. 외국인 매수가 살아나면서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1.18%(23포인트) 오른 1979.45를 기록하며 1980선에 바짝 다가섰다.
외국인 투자자는 올해 들어 전월까지 4개월 만에 6조원 이상 매도우위를 보여 왔다. 북측 위협 및 일본 엔화 약세가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반면 이날 기준금리 인하가 외국인에게 적극적인 경기부양 의지로 인식되면서 투자심리를 되살린 것으로 증권가는 풀이했다.
강현기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지금껏 다른 나라보다 정책적인 이벤트가 약했다"며 "이번 금리 인하를 기점으로 외국인 투자자 매매 패턴에도 긍정적인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증시가 뒤늦게 초강세를 보이고 있는 세계 증시와 동조화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상재 현대증권 연구원은 "미국이나 독일, 일본을 비롯한 주요국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갱신하며 유동성 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지금껏 소외됐던 국내 증시로 글로벌 자금 유입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경기민감주 수혜 집중
금리인하 단행으로 이날 오름세가 가장 두드러진 것은 전기전자ㆍ건설ㆍ화학ㆍ금융ㆍ증권을 비롯한 경기민감주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건설업종지수는 전일 대비 4.52포인트(3.35%) 상승했다. 증권업종지수 또한 35.19포인트(1.88%), 금융업종지수는 35.19포인트(1.88%) 올랐다. 전기전자(1.68%)와 화학(1.60%)도 마찬가지다.
경기민감주는 추가경정예산을 통한 경기부양으로 직접적인 수혜가 기대되고 있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 회복 기대로 이에 민감한 종목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며 "금리인하는 중장기적으로 투자심리를 개선할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