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5세대 LCD 수직다관절 로봇 연이어 국산화 성공

2013-05-09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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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량 줄이고 속도 개선한 8세대 LCD 반송용 로봇도 출시<br/>2014년 사업 진출 30주년, 세계 3위 로봇 업체 등극 목표

현대중공업이 개발한 '5세대 LCD(크기 1100×1300㎜) 수직다관절 로봇'
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현대중공업이 액정표시장치(LCD) 공장에서 유리기판을 반송하는 로봇 개발에 연이어 성공해 디스플레이 장비 국산화를 통한 수입대체 효과 증대에 기여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엔진기계사업본부는 최근 ‘5세대 LCD(크기 1100×1300㎜) 수직다관절 로봇‘을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 이 로봇은 깨지기 쉬운 LCD 유리기판을 뒤집거나 기울여 이송하는 장비다. 로봇 팔에 6개의 모터가 달려 있어 사람처럼 목을 돌리고 등을 굽히며 팔을 뻗는 등 3차원 공간 내에서 상하좌우 어떤 방향으로든지 움직여 LCD 유리 기판을 원하는 위치로 이동시킬 수 있다.

LCD 사업장은 먼지나 이물질이 거의 없는 청정시설이기 때문에 로봇 또한 작동하는 과정에서 이물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높은 청정도를 유지해야 하므로 때문에 고도의 설계기술을 요구한다. 현대중공업은 자동차 로봇 분야에서 축적한 노하우를 LCD 로봇에 적용해 개발에 성공했으며, 품평회에서 국내·외 LCD 제조업체로부터 뛰어난 성능을 인정받았다고 설명했다.

현재 LCD를 수평으로 이동하는 4축 원통좌표 형태의 LCD로봇은 8세대(2200×2500㎜)까지 국산화해 세계적인 회사들과 경쟁하고 있으나 6축의 수직다관절형 로봇은 전량 외국에서 독점 공급됐으며, 국내 업체중에서는 현대중공업이 처음이다. 이번 6축 수직다관절 로봇 개발로 해당 제품의 국산화를 통한 수입 대체 및 해외시장 개척도 가능해져 국내 LCD 로봇 산업의 경쟁력 향상을 가져올 전망이다.

이와 함께 현대중공업은 신형 ‘8세대 LCD 반송용 로봇’도 개발했다. 기존 제품에 비해 중량은 30% 줄이면서 반송 속도는 20% 이상 빨라진 것이 특징이다. 또한 기존 제품보다 1m 이상 높은 영역에서 작업이 가능하기 때문에 한정된 공장 공간의 활용도를 높인 것도 장점이다.

6개월간의 내구성 테스트를 통과한 이 제품은 오는 LG디스플레이가 경기도 파주 공장 내에 건설중인 8세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공장에 공급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2008년 LG디스플레이에 반송용 로봇을 공급한 뒤 관계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2014년 산업용 로봇 사업 진출 30주년을 맞는 현대중공업은 국내 산업용 로봇 시장 점유율 40%로 1위, 세계 시장 점유율은 9%대로 5위에 올라있다. 20여 종의 자동차 조립 로봇과 10여 종의 LCD 반송 로봇을 생산하고 있으며, 서울아산병원과 함께 의료용 로봇 개발도 진행 하는 등 연관산업과의 융합을 통해 신규 시장을 창출해 나가고 있다.

이를 통해 현대중공업은 세계 3위 로봇 업체로 등극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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