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 류시관 전 LED사업부장, LG전자로 돌연 이동 왜?

2013-05-09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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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LED조명사업 강화 위한 전문가 영입"<br/>이노텍 LED사업부 실적 악화 속 인사 이동 배경 관심

아주경제 이혜림 기자=LG이노텍의 LED사업을 이끌어 왔던 류시관 전 LG이노텍 LED사업부장(부사장)이 지난달 말 LG전자로 이동했다. 지난해 말 사업부장 자리에서 내려온 뒤 4개월 여만이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류시관 부사장이 이달 1일자로 LG전자 AE사업본부 라이팅사업담당으로 이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류 부사장은 지난 1984년 금성사에 입사해 LG전자 DRM사업부장·LG마이크론 CPO 등을 역임한 뒤 2008년부터 LG이노텍으로 자리를 옮겨 LED사업을 이끌어 왔다. 2009년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LG전자 관계자는 "류 부사장은 LED 전문가로 LG전자의 신사업 중의 하나인 라이팅사업을 담당하게 됐다"며 "향후 LED조명사업 강화를 위한 영입"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LG이노텍 LED사업부의 실적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류 부사장이 인사 이동을 하게 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LG이노텍 LED사업부는 류 부사장이 LED사업부장을 맡고 있던 지난 2011년부터 지난해 4분기까지 8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LG이노텍은 지난 2009년과 2010년 LED TV 시장 확대를 예상해 약 1조5000억원의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다. 하지만 2010년 LED 공급 과잉으로 업황이 악화되면서 수익을 내기보다는 설비 유지에 대한 부담만 가중돼 적자 폭을 키워왔다.

지난해 LED사업부는 매출액 9961억원, 법인세차감전순손실 2243억원을 기록했다. 법인세차감전순손실이란 기간손익계산에 있어 법인세비용을 차감하지 않은 순손실을 말한다. LED사업부의 부채는 1조3417억원으로 이 회사의 부채총계(3조6179억원)의 37%를 넘는다.

앞서 LG이노텍은 지난해 말 정기 임원인사에서 기판소재사업부장이었던 김창환 전무를 신임 LED사업부장으로 선임한 바 있다.

이에 대해 LG이노텍 관계자는 "류 부사장이 지난해 말 사업부장 자리에서 내려온 뒤 최근 LG전자로 옮긴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정확한 배경은 잘 모르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업부장이 전무급으로 변경된 것과 사업 축소와는 전혀 무관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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