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10~20대 납치여성 3명 10년 만에 극적 구조

2013-05-08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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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하이오주 주택가서 감금 생활..용의자 남성 3명 체포

아주경제 송지영 워싱턴 특파원= 비슷한 시기에 여성 3명이 인근 마을 남성에게 납치·감금된 뒤, 10여년만에 극적으로 구조돼 미국사회가 충격과 안도에 빠졌다.

미국 언론은 6일(현지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북부 클리블랜드에서 10년 전 잇달아 사라졌던 여성 3명이 인근 동네에서 살아있는 채로 발견됐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경찰은 클리블랜드 중심가 남쪽의 한 가옥에서 지난 2002∼2004년 사이 실종됐던 여성 3명을 발견했으며 이들의 실종장소로부터 불과 몇마일 떨어진 곳에 있던 가옥의 주인인 히스패닉계의 통학버스 운전사 아리엘 카스트로(52)를 포함해 세 명의 형제를 체포했다.

발견된 여성의 이름은 지나 디지저스(23), 어맨다 베리(26), 미셸 나이트(32)이며 이들의 건강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또 현장에서 6살짜리 여자아이도 함께 발견됐는데, 경찰은 7일 이 아이가 감금됐던 여성 3명 중 한 명의 딸로 확인됐다면서 베리가 어머니인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경찰 조사결과 미셸 나이트는 21살이던 2002년 8월23일 사촌 집에서 마지막으로 목격된 이후 사라졌으며, 어맨다 베리는 16살이던 2003년 4월21일 오후 7시40분께 집에서 불과 몇 블록 떨어진 패스트푸드점 버거킹에서 일을 마치고 귀가하던 중 실종됐고, 지나 디지저스는 14살이던 2004년 4월2일 학교에서 집으로 돌아오던 중 종적을 감췄다.

이들 여성을 처음 발견한 사람은 이웃 주민인 찰스 램지 씨로, 베리가 갈라진 현관 문틈으로 손을 내밀어 구조를 요청하면서 이들의 존재가 세상에 드러났다.

램지는 “어떤 여성이 비명을 지르는 소리를 들었고 그녀가 집 밖으로 나오려고 미친 듯이 애쓰는 것을 봤다”며 “내가 현관으로 다가가니까 ‘밖으로 나가게 도와주세요. 여기에 오랫동안 갇혀있었어요’라고 말하더라”고 전했다. 베리는 곧장 옆집으로 가서 911에 신고했다.

이 충격적인 사건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발견된 여성 중 한 명이 감금된 기간 아이를 출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일부 언론은 여성 3명 중 1명은 영양실조로 3번이나 유산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여성들이 구출되던 6일 밤 문제의 가옥 주변에 모인 주민들은 여성들이 병원으로 이송되는 것을 보면서 박수를 치며 환호했으며 이들의 가족과 친구들은 “살아있을 줄 알았다. 너무 감사하다”며 감격해했다.

그러나 췌장염 등으로 투병하다 딸이 실종된 지 3년 후인 2006년 사망한 베리의 엄마는 끝내 딸과 재회하지 못했다.

한편 지난 2004년 경찰은 자른 사건으로 여성들이 감금돼 있던 집을 방문했지만 감금된 여성들의 존재는 알아채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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