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그룹의 유동성 위기가 은행권 실적에도 악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STX그룹에 대한 금융권의 여신 총액은 13조1910억원이다.
△산업은행 3조8959억원 △수출입은행 2조2762억원 △농협은행 2조2399억원 △우리은행 1조5334억원 △정책금융공사 1조1346억원 △신한·외환·대구·경남은행 등 1조3990억원 △비은행계 7120억원 등이다.
STX그룹의 채권 비중은 △산업은행 29.53% △수출입은행 17.26% △농협은행 16.98% △우리은행 11.63% △기타은행 10.61% △정책금융공사 8.6% △비은행계 5.39%이다.
은행들이 STX그룹에 투입할 돈이 무려 3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채권은행들은 신규 운영자금 지원, 충당금 적립, 만기 도래 회사채 지원 등을 위해 STX그룹에 자금을 투입해야 한다.
우선 STX그룹 주요 계열사의 운영자금에 필요한 돈은 올해 1조원 이상으로 예상된다. STX그룹보다 자산 규모가 작은 성동조선해양의 경우 2010년 4월 자율협약을 맺은 후 매년 운영자금으로 7000억원가량이 들어갔다.
자율협약에 들어가는 STX그룹 5개 계열사의 자산 규모는 23조원으로, 성동조선해양(2조4000억원)의 10배에 달한다. 즉, 운영자금으로 최소 1조원이 들어가야 한다.
은행들이 쌓아야 할 충당금도 최소 8400억원에 이른다. STX그룹에 대한 은행들의 여신 규모가 13조원에 달하며, 채권단 자율협약에 들어가면 여신액의 최소 7%를 충당금으로 적립해야 한다.
또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STX그룹 회사채의 규모는 9800억원이며, 이를 상환하지 못하면 STX그룹은 부도 처리된다. 결국 신규 운영자금 지원, 충당금 적립, 만기 도래 회사채 지원 등에 3조원이 필요한 셈이다.
한편 STX그룹의 계열사인 STX조선해양, ㈜STX, STX엔진, STX중공업, 포스텍은 모두 채권단 자율협약을 신청했다. STX팬오션은 공개 매각에 실패해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인수 가능성이 있으며, STX건설은 법정관리를 신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