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라이프 노년사회연구소와 한국갤럽은 2일 ‘2차년도 한국 베이비부머 연구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메트라이프 코리아 재단의 후원으로 발간된 이번 보고서는 지난 2010년 1차년도 연구에서 조사됐던 패널들 중 3275명을 2012년에 추적 조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18세 이상 성인자녀가 있는 베이비부머의 80%가 자녀와 동거하고 있고. 이들 자녀의 평균연령은 20대 중반, 취업비율은 3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녀들이 대부분 미혼이기 때문에, 베이비부머 대부분이 동거자녀에 대한 부양의무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여기에 비동거 손자녀가 있는 베이비부머 4명 중 1명이 양육에 참여하며 일부는 정기적으로, 일주일 평균 43시간의 긴 시간을 손자녀 양육에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부모세대에 대한 부양 부담도 높았다. 2012년 베이비부머 71%의 부모세대가 생존해 있는데, 이 중 10% 정도는 노부모와 함께 살고 있고 68%가 노부모에게 경제적 도움을 제공하고 있으며, 43%는 지난 2년간 노부모의 간병이 필요한 상황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0년에 비해 이들의 소득은 감소한 반면 가계의 자녀 관련 비용 지출과 보건의료비 지출은 각각 27%, 11% 증가했다.
반면 여가비 지출은 14% 감소해, 베이비부머의 삶의 질이 악화되고 있다는 것을 방증했다.
은퇴 후 삶을 대비한 경제적 준비도 취약해졌다. 국민연금이나 기업연금 가입율은 2년 전에 비해 거의 변화가 없지만(국민연금 79%, 기업연금 15%), 개인이 조정 가능한 부분들은 예외없이 감소했다.
개인연금은 44%에서 38%로 감소했고, 보험은 82%에서 77%로, 예금 및 적금은 69%에서 64%로, 펀드는 13%에서 9%로 감소했다. 특히 부동산의 경우 50%에서 24%로 절반이나 줄었다.
이날 발표에 나선 한경혜 서울대 교수는 “베이비부머 세대들의 삶의 질 악화에는 자녀에 대한 투자비용 증가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기본적인 자녀 교육이 부모의 책임이지만, 그 범위가 너무 광범위하기 때문에 한국의 가족문화나 시각이 바뀌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