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지나 기자= 국민연금이 1분기 집중 매수한 통신, 바이오, 제약을 비롯한 경기방어종목 주가가 올해 들어 일제히 강세를 보이면서 연금 측 수익률 개선에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금융감독원 및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국민연금은 1분기 이지바이오와 동국제약, 종근당, 대원제약을 포함한 10개 바이오ㆍ제약업체 주식에 대한 보유 비중을 확대했다.
가장 높은 주가 상승률을 나타낸 종목은 이지바이오다. 이지바이오 주가는 약 4개월 만에 85% 가까이 올랐다.
동국제약(72.39%)이나 종근당(61.89%) 또한 50%를 넘어서는 상승률을 보였다. 대원제약(43.88%), 메디톡스(43.86%)는 40% 이상 뛰었다.
LG생명과학(26.75%)이나 한국콜마(15.29%), 한국콜마홀딩스(11.88%), 코오롱생명과학(2.18%)도 주가가 오른 종목이다.
국민연금은 연초 이후 코스피가 부진한 흐름을 보이자 경기방어적인 종목을 중심으로 매매를 제한한 것으로 보인다.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제약산업 육성 정책을 내놓은 점도 바이오·제약주에 대한 투자심리를 개선했다.
바이오·제약주뿐 아니라 같은 경기방어주인 통신주도 국민연금이 집중 매수했다.
국민연금은 1분기 KT와 SK텔레콤에 대한 보유지분을 확대하며 지분을 각각 7.64%, 6.10%까지 늘렸다. SK텔레콤 주가가 연초 이후 28% 이상 올랐으며 KT도 2% 가까이 상승했다.
국민연금은 엔터테인먼트 관련주 지분도 늘려나갔다. 1분기만 CJ E&M, 파라다이스, 와이지엔터테인먼트, 에스엠엔터테인먼트를 비롯한 6개 엔터테인먼트주 지분을 확대했다.
6개 종목 주가는 올해 들어 평균 22% 이상 올랐으며 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종목은 CJ E&M이다.
CJ E&M은 주가 상스율이 41%를 넘어섰다. 카지노업체 파라다이스도 37% 가량 상승했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22.28%)와 위메이드(22.22%), SBS콘텐츠허브(10.34%), 에스엠엔터테인먼트(1.87%) 또한 최대 20% 이상 올랐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코스피가 1분기 내내 뚜렷한 방향성 없이 박스권에서 움직였다"며 "대형주가 몰려 있는 경기민감주 대신 경기방어주로 국민연금이 수익률을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