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해양수산부는 차세대 선박 평형수 처리설비(수중생물 사멸 장치)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연구개발에 착수했다고 30일 밝혔다.
선박평형수란 선박의 균형을 유지하려고 배에 채웠다가 빼내는 바닷물로 배출 과정에서 콜레라, 물벼룩, 게, 독성 조류 등의 유해 수중생물이 이동하는 문제점이 있다. 이에 국제해사기구(IMO)는 해양생태계 교란을 막고자 2004년 ‘선박평형수 관리협약’을 채택한 바 있다. 이 협약이 발효되면 외국에서 입항하는 선박은 처리설비를 통해 평형수에 포함된 모든 생물을 물리적, 화학적 방식으로 제거해야 한다.
해수부는 오는 2018년까지 120억원을 투입해 평형수 처리장치를 개발하기로 하고 이날 개발업체 테크로스와 기술개발 협약을 체결했다.
해수부 관계자는 "세계 선박의 65%가 기항하는 미국은 국제기준보다 1000배 높은 평형수 기술을 요구해 입항 선박을 통제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며 "전 세계를 운항 중인 선박 6만8000여척이 평형수설비를 의무적으로 탑재하면 설비 시장은 80조원에 이른다. 한국은 10여년 전부터 관련 기술 개발에 힘을 쏟아 IMO에서 승인받은 세계 선박평형수 처리기술 28개 가운데 10개를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