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미국 언론은 FBI 등 당국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적어도 하나의 폭탄 파편에서 여성 DNA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FBI는 이 DNA가 테러 당시 다치거나 사망한 피해자, 폭탄 재료가 된 물품을 판매한 점원, 사망한 테러 용의자 타메를란 차르나예프(26)의 아내 캐서린 러셀(24)의 것일 수도 있다고 강조하면서도 여자 공범이 있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이날 FBI 수사관들은 러셀이 현재 거주하는 로드아일랜드주 노스킹스턴 친청 집을 방문해 약 90분간 조사를 벌이고 러셀 의 DNA를 채취했다.
당국 관계자는 “러셀이 수사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으며, 남편이 무엇을 준비하고 실행하려 했는지 자신은 모른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타메를란이 도움을 얻었을 배후 조직 또는 인물을 조사 중인 FBI는 러시아 출신 캐나다 복서 윌리엄 플로트니코프를 주목하기도 했다.
지하디스트(이슬람 전사)로 활동한 플로트니코프는 지난해 7월 다케스탄에서 러시아군과 대치하다 동료 6명과 함께 사망했다.
이때 타메를란이 다케스탄을 방문 중이었으며, 플로토니코프가 사망하자 바로 이틀 뒤 출국해 뉴욕 공항에 도착했다.
러시아에 거주하는 차르나예프 형제의 부친 등이 제보한 신원미상의 ‘미샤’란 인물이 FBI 조사를 받은 것으로도 나타났다.
이 인물은 당국의 조사 과정에서 자신이 타메를란을 세뇌시켜 이슬람 전사를 만들고 폭탄 테러까지 부추겼다는 세간의 의혹을 모두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가족들은 타메를란이 미샤를 만나면서 이슬람 사원을 순례하고 점차 급진적인 성향을 띄기 시작했다고 증언했다.
일각에서는 약 5년 전부터 타메를란 모친이 급진적인 이슬람 성향을 보였으며, 아들들에게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 러시아 당국이 미국 당국과 협조해 이 모친을 조사할 것이라는 소식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