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정로 칼럼> 무한 가능성의 지리정보시스템

정승은 한국에스리 마케팅 본부장

지리정보시스템은 위치정보를 수집, 관리, 분석하여 시각화 하는 기술이다. 지오코딩(위치정보 입력방식)된 정보를 해석하고 시각화 하여 정보 간 관계, 유형 및 동향을 지도 위에 표시 할 수 있으며 리포트나 차트 형식으로 출력할 수도 있다. 1960년대에 컴퓨팅 기술과 함께 발전한 지리정보시스템은 금융, 리테일, 보건, 천연자원, 공공 안전, 교통, 유틸리티 등 기존 활용 분야를 넘어 지구 밖 화성 탐사에서도 사용하고 있다.

2012년 8월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제트추진연구소 담당자들은 화성탐사로봇 큐리어시티가 화성 예상 지점에 착륙하였을 때 환성을 지르며 기쁨을 만끽하였다. 화성과학실험실을 탑재한 큐리어시티(Curiosity) 로봇은 미국 항공우주국에서 성공적으로 화성에 착륙시킨 일곱 번째 기기로 각종 첨단 센서와 장비를 장착하였고, 약 2년 동안 화성의 고대 분화구 지역에서 생명체 흔적 또는 존재를 탐사하는 임무를 갖고 있다.

지구로부터 화성까지 약 2억5000만km의 비행항로 계산은 과학자들에게 절반의 성공 이었다. 나머지 절반의 성공은 탐사로봇의 착륙 위치 선정으로, 화성지층과 토양을 탐사하면서 지구와 지속적인 소통이 가능한 지역이어야 했다. 화성의 험난한 지형 위에 탐사로봇이 안전하게 착륙할 수 있는 지점을 선정하기 위해 과학자들은 지리정보분석기능을 활용하여, 화성궤도를 돌고 있는 위성에서 수집한 위성영상을 토대로 지형 모델링을 제작하고 착륙지점 선정 분석을 수행하였다.

탐사로봇이 최종적으로 착륙할 지점을 선정하기 위해, 과학자들은 지리정보기술을 사용하여 화성의 수치지형도, 고해상도영상카메라(HiRISE) 영상을 포함한 수백 기가바이트의 공간 정보를 축적하였다. 이 정보로부터 과학자들은 탐사로봇이 화성 대기 진입, 화성 착륙에 필요한 화성의 수평, 수직 측지도를 제작할 수 있었고, 그 외 지형지물의 인식과 위치확인을 대부분 지리정보시스템 소프트웨어인 아크지아이에스(ArcGIS)를 통해 지원하였다.

탐사로봇의 화성 탐사계획과 관련하여 지리정보시스템은 전략적 수행 경로 계획도 제작에 사용되고 있으며, 추가로 활동 지형의 데이터세트관리와 분석을 지속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다양한 웹지도 서비스가 지리정보시스템을 통해 제공되고 있으며 대부분의 활용용도를 차지하고 있다. 반면 해외에서는 NASA의 화성탐사 미션에서도 볼 수 있듯이 여러 조건을 만족시키는 선정 계획을 위한 기능이 적극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또 사용자에게 다양한 시각적 분석과 결과를 통한 의사결정이 가능한 환경을 만들어주고 있다. 단순한 ‘지도보기용’ 소프트웨어를 넘어 기업 및 조직에서 다양한 위치 정보를 대량으로 처리, 분석, 전달할 수 있는 통합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는 지리정보시스템이 우리나라의 미래 산업 및 사회의 전략적 발전에 이바지 할 것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