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교역조건, 석 달만에 개선…수입가격 하락 때문

2013-04-2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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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지난달 우리나라의 대외교역조건이 석 달만에 개선세로 돌아섰다. 수입가격이 수출가격보다 더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소득교역조건 또한 대폭 상승했다.

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3년 3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에 따르면 지난달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잠정치 88.3으로 전년동월대비 2.3% 상승했다. 올해 들어 1월(-0.1%)과 2월(-0.2%) 지속됐던 마이너스 행보를 끊고 플러스로 전환한 것이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1단위 수출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지수화한 것이다. 기준 시점인 2010년에 1단위 수출대금으로 100개를 수입할 수 있었다면 지난달에는 88.3개를 수입할 수 있었다는 뜻이다.

이 지수의 전년동기대비 등락률은 지난해 9월 0.0%에서 10월 -0.3%, 11월 -0.4%로 하락하다 12월 2.7%로 상승한 바 있다. 하지만 올해 두 달 연속 다시 하락하며 악화됐다가 지난달 반등했다.

이는 수출입가격이 둘 다 떨어졌지만 수입가격 하락폭이 더 컸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통관시점의 수출입가격을 기준으로 작성된 시차적용 수출입가격을 살펴보면 이 기간 수출가격지수는 전년동월과 견줘 3.4% 하락했다. 전월(-4.2%)보다 하락폭이 축소된 것이다. 하지만 수입가격지수는 5.5% 떨어지면서 수출가격보다 내림폭이 더 컸다. 전월(-4.0%) 대비로도 하락폭이 확대됐다.

이 기간 소득교역조건지수 역시 잠정치 114.0으로 전년동월대비 10.4% 상승했다. 전월 -1.1%로 10개월만에 하락한 바 있으나 한 달만에 다시 오름세로 전환한 것이다.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수출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지수화한 것이다.

소득교역조건이 개선된 데 대해 한은은 “순상품교역조건이 개선되고 수출물량이 증가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3월 수출물량지수는 전년동월대비 5.7% 오른 잠정치 126.4%를 기록했다. 수송장비가 10.1% 감소하고 제1차 금속제품도 8.2% 낮아졌으나 통신·영상·음향기기와 석탄·석유제품이 각각 24.8%와 16.5%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금액으로 살펴보면 이 기간 수출금액지수는 통신·영상·음향기기(10.3%)와 화학제품(6.1%)에 힘입어 전년동월보다 2.1% 상승한 126.7이었다.

수입물량 역시 늘었으나 수출물량보다는 증가규모가 작았다.

수입물량지수는 전년동월보다 3.4% 상승한 110.0을 기록했다. 일반기계와 농림수산품이 각각 11.8%와 5.0% 줄었지만 석탄·석유제품이 24.7% 늘고 전자 및 전자기기도 12.6% 증가했기 때문이다.

수입금액은 전월(-9.8%)에 이어 하락세를 지속했다. 이 기간 수입금액지수는 일반기계(-17.5%), 광산품(-4.8%) 등을 중심으로 전년동월보다 2.3%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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