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민주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전날 대구·경북지역 합동연설회가 열린 대구 엑스코 오디토리움에는 1300석이 마련됐다. 그러나 연설회 시작 당시 절반에도 못미치는 500여명만이 자리를 지켰다. 연설회가 끝날 무렵에는 100명가량만 남았다. 민주당의 세가 약한 지역이지만 좌석을 절반도 못채우는 연설회가 무슨 의미가 있느냐는 하소연이 나오고 있다.
당의 한 관계자는 "대구·경북의 경우 후보자들의 연설이 시당위원장 선출 뒤에 진행돼 참여도가 떨어졌다"고 말했다.
지난 13일 부산 연설회의 경우 행사장인 400석 규모의 부산 벡스코 컨벤션홀이 연설회 시작 무렵 150석 정도만 채워지는 등 썰렁한 분위기였다.
이같이 초반 전대 분위기가 달아오르지 않는 데는 전대룰도 한몫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6·9 전대에선 권역별 순회 합동연설회 후 곧바로 투표를 실시했지만 이번엔 합동연설회를 모두 마친 뒤 한꺼번에 투표를 하는 '원샷 경선' 방식을 채택했다. 연설회 후에 현장투표로 이어지지 않다보니 대의원들의 출석이 저조한 결과를 가져왔다는 지적이다.
전대 판세도 흥행몰이 실패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전대에선 김한길 당시 대표 후보가 이해찬 후보의 대세론을 꺾고 첫 경선지인 울산에서 1위에 오르는 등 이변을 낳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대표 경선의 경우엔 각종 여론조사에서 김 후보의 독주가 이어지면서 전대 분위기 자체가 밋밋하게 흘러가고 있는 게 사실이다. 역동성이 떨어진 것이다.
특히 대선 패배 책임론 등을 놓고 주류·비주류 간 계파싸움 양상만 부각돼 정작 당 혁신 등의 과제는 뒷전으로 밀리고 있는 점도 당원들의 피로도를 높이고 있다
이런 흥행 저조 분위기는 이번주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16일 제주에서 시·도당 개편대회가 있지만 대의원이 다 합쳐서 100명가량이다. 다음날(17일) 세종 시·도당 개편대회는 대의원이 40여명에 불과하고 대전(18일)도 비슷한 수준이다.
그러나 민주당은 이번 주말(20일 충남·전북)을 기점으로 전대 열기가 지펴질 것으로 보고 있으며 21일 전남과 광주 시·도당 개편대회부터 본격적으로 경선열기가 뜨거워지는 시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