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ㆍGSㆍ동부 그룹 계열사 차입 대폭 증가

2013-04-1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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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들어 대기업 계열사간 차입횟수 70% 껑충

아주경제 조준영 기자= 국내 대기업집단 소속사가 계열사에서 돈을 빌린 횟수가 올해 들어 70% 가까이 증가하면서 160건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양그룹ㆍGS그룹ㆍ동부그룹 순으로 횟수가 잦았으며, 액수로는 부영그룹ㆍ삼성그룹ㆍ웅진그룹 순이었다.

신규투자 차원에서 이뤄지는 내부차입뿐 아니라 경기침체와 신용경색으로 밖에서 운영자금을 마련하기가 어려워지자 안으로 손을 벌리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4일 금융감독원ㆍ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자산총계 5조원 이상 대기업집단 소속사가 총수와 특수관계인, 계열사로부터 자금을 차입한 횟수는 올해들어 12일 현재까지 159건으로 전년 같은 기간 94건보다 69.15%(65건) 증가했다.

동양그룹 계열사간 차입이 42차례에 걸쳐 이뤄져 가장 잦았으며, 현재 잔액은 502억원으로 집계됐다. 동양레저 1곳이 동양파이낸셜대부로부터 돈을 빌린 횟수만 31건에 이르렀다. 동양파이낸셜대부뿐 아니라 동양네트웍스도 동양생명과학, 애드엠, 금진바이오테크 3곳에 자금을 대여했다.

GS그룹은 이 기간 내부차입 횟수와 잔액이 각각 29차례, 583원을 기록했다. 잔액 가운데 GS플라텍(차입처 GS에너지), 코스모산업(코스모앤컴퍼니), 코스모앤컴퍼니(허경수 회장) 3곳이 차지하는 비중만 70%에 가까웠다. GS건설도 10억원 정도를 서울문산고속도로, 은평새길 등에 빌려줬다.

동부그룹은 총수인 김준기 회장이 사재 300억원 이상을 동부인베스트먼트에 대여한 가운데, 전체 내부차입 횟수와 잔액이 각각 15건, 420억원을 기록했다. 김 회장 다음으로는 동부광양물류센터, 동부팜화옹, 동부팜한농 순으로 계열사에 꿔준 돈이 많았다.

차입금 잔액 규모를 보면 부영그룹이 3221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 가운데 부영주택 1곳이 동광주택에서 빌린 돈만 2600억원으로 80% 이상을 차지했다. 주택임대사업 성격상 발생하는 거래로 추측되며 올해 순증가액은 700억원 정도다.

삼성그룹은 2012년 말 삼성SRA자산운용을 신설했으며 출자자인 삼성생명, 삼성화재가 각각 1743억원, 916억원씩 모두 2659억원을 이 운용사에 빌려줬다. 삼성자산운용으로부터 부동산 관련 영업을 양수한 데 따른 것이다.

구조조정에 들어간 웅진그룹은 1802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이 가운데 윤석금 회장, 친인척 2명이 웅진플레이도시에 빌려준 돈만 700억원 이상으로 40%에 달했다.

한진그룹이나 이랜드그룹, 홈플러스그룹도 잔액이 700억~1000억원선에 달했다. 한진해운 1곳이 한진퍼시픽에 빌려준 돈만 1076억원으로 이를 제외하면 한진그룹 전체적으로 내부차입 사례가 없었다. 이랜드그룹은 잔액 899억원 가운데 이랜드파크가 이랜드리테일에서 빌린 461억원이 가장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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