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1분기 무역총액은 9746억 달러로 전년대비 13.4% 증가했다. 이 중 수출액은 18.4% 증가한 5088억 달러였고, 수입액은 8.4% 증가한 4657억 달러였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지난해 1분기의 무역증가율은 6.2%였다는 것. 증가율이 두배 이상 늘어난 셈이다.
중국 해관총서 정웨성(鄭躍聲) 대변인은 11일 기자간담회에서 무역증가의 원인을 세 가지로 분석했다. 첫째는 정부의 부단한 무역지원 정책이다. 중국은 지난해 9월 재정부와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의 명의로 무역촉진책을 발표해 관세를 인하하는 조치를 취했다. 특히 중국정부의 성장방식전환정책으로 인해 첨단기술을 지닌 외자기업의 투자를 적극적으로 유치해온 것도 무역증가에 톡톡한 역할을 했다고 정 대변인은 덧붙였다.
둘째는 지속적인 인프라투자로 시장에 대규모 자금이 유입됐으며, 이로 인한 기업들의 활동이 탄력을 받았다는 것이다. 정웨성 대변인은 “지난해 4분기 발개위는 7조 위안에 달하는 투자 프로젝트를 승인했으며 이는 주로 철도·고속도로·공항 등 물류인프라에 집중됐다”고 말했다. 이같은 정부투자는 시장에 돈을 돌게 해 수출기업의 숨통을 틔웠으며, 대규모 수입수요를 유발했다는 것이다. 지난달 중국의 제조업구매지수는 50.9를 기록해 6개월 연속으로 50을 넘겼다. 특히 인프라투자는 향후 물류비 절감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여 장기 무역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마지막 셋째 원인으로는 기업 경영환경의 개선이 꼽혔다. 정웨성 대변인은 “근로자의 임금상승 압력이 감소되고 있고 물류비나 제반 비용이 줄어들고 있다”며 “중국 수출기업들의 경쟁력은 여전히 우세하다”고 분석했다. 중국이 안정적인 경제성장을 해나갈 것이라는 심리적 요인이 강한 만큼 무역호조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게 해관총서의 분석이다.
한편 3월달의 8억8400만 달러규모의 무역적자에 대해서는 그리 우려할 수준이 아니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중국 교통은행 금융연구센터의 천하오페이(陳鶴飛)연구원은 “중국이 안정성장을 지속할 것이라는 콘센서스가 형성되 있기 때문에 외국기업들이 지속적으로 중국에 유입될 것”이라며 “이들이 설비와 원자재를 들여올 것이고 내수가 확대되면 수입이 늘어날 것이기 때문에 중국의 무역흑자는 지속적으로 줄어들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